‘청설’ 홍경, 두려움은 나의 힘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4. 10. 3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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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 홍경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두려움이 때로는 우리를 망설이게 하지만, 누군가에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다. 두려움을 자양분 삼아 매 순간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 홍경이 그렇다. 홍경이 매 작품마다 감탄을 부르는 연기를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힘은 바로 두려움이었다.

11월 6일 개봉되는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로, 동명의 대만 레전드 청춘 영화를 한국판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홍경은 극 중 용준을 연기했다.

홍경에게 어쩌면 ‘청설’은 운명이었다. 첫사랑을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시기,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청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이 좋았다고 했다. 모든 것이 빨리 소비되고, 또 휘발되는 세태 속에서 ‘청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이 많은 것들을 시사하지 않을까란 기대도 있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사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은 어떤 세대를 살고 있어도 변하지 않는 순수한 마음이라고 생각했다는 홍경이다. 그런 순수함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청설’이었기 때문에 홍경은 순식간에 작품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홍경은 “이 작품이 가진 힘은 멜로가 중심이지만 그 안에 20대들의 삶이 녹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냥 통통 튀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 그게 원작과 차별화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경이 대만 원작에서 가져오고 싶은 단 하나도 순수함이었다. 홍경은 “원작의 어떤 지점을 참고하지 않고, 그 순수함을 내 상상의 나래로 펼쳐보고 싶었다”고 했다.

홍경은 용준을 처음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만의 감정선을 쌓아나갔다. 홍경은 “이 친구가 여름이를 보고 사랑에 빠진 뒤 그걸 표현하는 방식들이 되게 섬세하다고 생각했다. 자기의 마음만 고백하고 직진해서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왜 용준이가 그런 식으로 여름에게 다가가고 표현하려고 했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용준이 홍경에게 흥미롭게 다가온 지점은 겉으로는 마냥 천진난만해 보이지만 그 안에 있는 단단한 심지였다. 홍경은 “마냥 철없어 보이지만 자기 고집이 분명히 있는 친구다”라면서 “이 친구 나름대로 분명한 생각이 있고 그걸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 길목에서 여름이를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준을 알면 알수록 홍경은 한없이 부끄러웠다고 했다. 설렘을 주면서 동시에 두려움을 주는 처음이라는 경험에 과감 없이 자신의 몸을 던지는 용준의 모습에서 그러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홍경은 “처음 사랑에 빠지면 두려울 수도 있지 않나. 용준이는 그걸 솔직하고 온전하게 마주하더라.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들이 너무 솔직하다”면서 “저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 너무 좋아서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 순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다가 나중에 순간을 후회하게 된다. 그런데 용준이는 안 그런다. 지금도 돌아보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많다”고 했다.

용준이가 가진 순수함과 솔직함, 그리고 용기에 대해 두려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며 홍경은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진심으로 캐릭터에게 다가가 그 감정들을 온전히 느끼려 했기 때문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스크린 속 홍경을 용준으로 보이게 한 동력 자체였다.


홍경에게 두려움은 원동력이나 마찬가지다. 캐릭터의 감정선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두려움은 홍경이 우리를 놀라게 한 수많은 연기들을 보여줄 수 있었던 힘이었다. 그 두려움을 원동력 삼아 자신의 호기심이 어떻게 뻗어나갈지 기대가 된다는 홍경이다.

그 두려움은 홍경이 매 작품마다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내던지게 만들기도 했다. 홍경은 “언젠가 제 마음이 닳아버려서 연기를 못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지 않나. 연기는 가짜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두렵다”고 했다.

홍경에게는 그 두려움이 원동력이면서 부담감일 수도 있지만, 그 두려움을 먹고 자란 홍경의 연기를 보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우리에게는 참 다행인 일이다. 홍경이 그 두려움을 원동력 삼아 어디든 나아가길, 아낌없이 응원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청설', 매니지먼트mmm]

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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