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K팝스타'는 내게 좋은 기회..모두 소중한 추억"[인터뷰②]
-인터뷰①에 이어서
제이미는 "이번에는 노래에 집중하고 싶어서 편한 이미지를 갖고 노래를 부르려 했다. 내게는 지금 내 모습이 평범하다. 머리 색깔 때문에 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꾸밈없는 모습이다. 초록색을 너무 좋아해서 머리 색깔도 초록색으로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빌리 아일리시처럼 노래에 집중되는 가수에 영감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에게 신곡을 들려줬는데 다들 방향성이 괜찮겠냐고 걱정하긴 했어요. 워낙 제가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고 직설적이어서 네 성격이랑 맞겠다고 말해줘서 수정을 따로 하진 않았어요. 대중 입장에서도 '나도 사실 저래'라는 공감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제 곡의 내용처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있을 거라 봐요. 저는 이렇게 풀어내고 나니 너무 통쾌해요. 하하. 저주라기 보다는 솔직히 헤어지고 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아니거든요. 나보다 더 힘들었으면 좋겠고 마음도 다쳤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 그걸 끄집어 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어 제이미는 "팬들은 사실 곡 내자마자 '빨리 내라'라고 말씀하셔서 차근차근 시작하는 게 음악 활동에 있어서 좋을 것 같다"라며 "솔직한 가사를 쓰고 싶었다. 경험도 많이 쌓고 싶었다. 천천히 달려보려고 한다. 회사에서 스케줄 추가됐다고 얘기해주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이번 컴백 활동이 싱글인 이유도 말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일본에 있었는데 그간 느끼지 못했던 설렘도 얻었어요. 좋은 곡들이 많이 모이면 앨범을 낼 건데 이번 회사에 새롭게 왔고 어떤 곡이라도 빨리 나와서 내가 음악하고 있다는 걸 알려야 했기에 먼저 냈던 거예요. 이따가 '개그콘서트' 고민 상담 코너에도 출연하러 갑니다. 하하. 출연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고요. 오랜만에 출연하는 거라 설레요."
제이미는 "예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대중의 공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중 픽의 노래를 쓰는 게 내 숙제"라며 "이번 곡이 간단한 곡이라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조금 예전보다는 그래도 많이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어 가사로 표현하는 게 더 편하고 노래를 부를 때도 더 좋지만 그래도 한국어 가사도 공부를 많이 해야죠"라고 답했다.
"해외 시장도 두드려 보고 싶어요. 언제나 준비가 돼 있지만 뭐가 우선인지에 대해 생각해봤을 때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먼저 사랑을 받고 두드려도 늦지 않다고도 생각해요. 아무래도 제가 영어를 할수 있으니 외국 팬들도 많아요. 그러다 보니 공감을 얻으려면 영어 가사를 써야 하나 생각도 했어요. 이제는 노래가 너무 좋고 가사도 너무 좋고 제가 발전했다는 느낌의 곡이나 방향성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공백기 때 해외 투어 가자는 제안도 받았는데 그때는 음악과 거리를 두고 다른 걸 해보고 싶어서 뜨개질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그랬죠."
제이미는 "여태까지 내가 낸 타이틀을 보면 유쾌한 느낌 없이 진지하거나 무거운 느낌의 노래가 많은데 이번에는 좀더 펑키하고 웃을 수 있는 곡을 많이 써보고 싶다"라며 "그러면 더 무대에서 에너지도 얻을 수 있고 떼창도 해주신다"라고 말을 이었다.
"일단 음악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을 것 같아요. 박지민이 10대 이야기를 썼다면 제이미는 20대 이야기를 쓰는 거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K팝스타'는 제게 좋은 기회였어요. 그때가 없었다면 지금 다른 곳으로 음악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음악을 일찍 잘 시작했고 그때가 모두 소중한 추억이었어요. 집에서 가끔 보는데 엄마가 '화장을 왜 저렇게 많이 했냐' 말씀하시기도 하더라고요. 하하. 예전에는 그냥 박지민이 아닌 'K팝스타'가 항상 붙어다녀서 싫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어려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이미지가 다가가기 어렵다는 느낌이 있는데 지금 제 모습을 보며 다가가기 어려운가? 라는 생각도 들으면서도 알아주는 사람은 알아주겠지 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하하. 제가 파워 E 98%라서 누구와 붙여놔도 잘 친해지는 편입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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