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K팝스타’ 수식어 싫었지만‥지금 생각해 보면 행운”[EN:인터뷰③]

이하나 2024. 10. 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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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랜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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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가수 제이미가 오랫동안 자신의 수식어였던 ‘K팝스타’를 ‘행운’이라고 정의했다.

제이미는 지난 10월 3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새 싱글 ‘Bad Luck’(배드 럭) 발매 인터뷰에서 지난 12년의 가수 생활을 돌아봤다.

이별 후 상처를 주고 떠난 상대에게 불운이 따르길 바라는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신곡 ‘배드 럭’은 제이미가 2년의 공백기를 거친 후 탄생한 곡이다. 공백기 동안 음악 외적인 것에 집중하려 했다는 제이미는 “난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음악을 할 거다. 아파도 병실에서 노래를 부를 거다. 음악과 작별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 어렸을 때부터 집, 작업실, 무대를 오가며 너무 음악에 싸여져 있다 보니 내 시야가 좁아진 느낌이 들더라”며 “‘뭔가 다른 경험을 해보면 다른 걸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여행을 떠났다. 2년을 정했던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2년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항상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는 제이미는 데뷔했던 순간부터 현재까지 작성한 메모에 많은 감정을 느꼈다. 제이미는 “어떤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 어릴 때부터 쓰던 휴대폰을 다 간직하고 있다. 과거에 썼던 메모를 보면 너무 신선하다. ‘난 이랬을 때 이런 생각을 했네’라고 오히려 아이디어가 될 때도 있다”라며 “옛날에 나는 지금보다 더 당당하고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았더라. 지금의 나보다 훨씬 멋져 보였다.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 긍정적이고 밝더라. 그걸 생각하면서 음악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답했다.

SBS ‘K팝스타’ 시즌1 우승자로 얼굴을 알린 제이미는 피프틴앤드(15&)로 데뷔해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한지 어느덧 12주년을 맞았다. 후배, 동생들이 많아진 것에 시간의 흐름을 체감한다는 제이미는 10대 때 박지민으로서의 모습을 돌아보며 이미지 변신을 선택한 것에 만족했다.

제이미는 “예전에 항상 ‘K팝스타 박지민’이 붙었는데 이제는 지나가실 때도 ‘제이미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아져서 그건 성공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름을 바꾸고 이미지 변신한 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때 ‘K팝스타’라는 수식어에 부담을 느낀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다. 제이미는 “‘K팝스타’는 내게 좋은 기회였다. 그때가 없었으면 엄청나게 다른 곳에서 음악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일찍 시작한 게 나에게는 좋았던 것 같다. 가끔씩 엄마가 ‘K팝스타’를 틀어서 보시는데 ‘그때 화장을 왜 그렇게 했을까’라는 생각도 한다(웃음). 그래도 나한테는 소중한 무대다”라고 답했다.

이어 “예전에는 그냥 박지민보다 ‘K팝스타’ 박지민이라고 불리는 게 너무 싫었던 것 같다. ‘나를 그대로 알아줄 수는 없을까?’, ‘이 수식어가 따라야만 가수를 할 수 있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엄청 행운이다. 어려서 몰랐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 왔던 제이미는 이전과 차이점을 언급했다. 제이미는 “음악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걸 많은 분이 느끼셨을 것 같다. 내가 나이를 먹으니까 그 나이에 맞는 음악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박지민이 10대 이야기를 썼다면, 20대는 제이미의 이야기를 쓰는 거다. 성장하는 것도, 경험하는 것도 다르니까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이미는 대중이 자신에게 갖는 편견도 잘 알고 있었다. 제이미는 “첫 만남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 모습을 보고 다가오기 어렵다고 느끼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주는 사람은 언젠가 알아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생각보다 엄청 웃기다. 편안하고 털털한 편이어서 누구와 붙여도 잘 지내는 편이다. MBTI가 파워 E(외향형)다. 누구와 있어도 빨리 친해지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제이미는 이후 활동 방향에 대해 자신도 기대가 된다고 답했다. 제이미는 “어떤 곡으로 다시 컴백할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내가 추구했던 생각에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고민이 들어간 곡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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