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주행’ 상태였는데…주차요금 내려던 50대 숨져
[앵커]
차량 기어를 주행 상태에 두고 주차 요금을 내기 위해 차에서 내리려던 50대 여성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차가 움직이면서 주차장 정산기와 차 문 사이에 끼어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혜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주차장 정산기를 들이받은 채 멈춰 서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밖으로 꺾인 차 문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제 저녁 6시 반쯤 주차장을 빠져나오던 50대 여성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운전자는 기어를 주행 상태로 두고 주차 요금을 내러 차에서 내리다 차가 움직이면서 정산기와 문 사이에 끼었습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잖아요, 브레이크 잡다가 실수를 해요. 나도 브레이크 잡거든 (기어) 파킹 안 하거든…."]
사고가 난 주차장 출구는 이렇게 경사가 있어 엑셀을 밟지 않아도 차가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차에서 잠시 내리더라도 반드시 기어를 주차 상태에 두라고 강조하지만, 비슷한 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9년 전 서울 강서구의 주차장에서도 40대 운전자가 기어를 바꾸지 않고 내리다가 차 문과 기둥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주차장의 관리 책임이 소홀했던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며 동승자 진술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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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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