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설렁설렁' 질책에 정신차렸다"...'K리그 쉽게 생각' 린가드 깨운 김기동식 '밀당' [MD구리]
[마이데일리 = 구리 최병진 기자] 린가드(FC서울)가 김기동 감독의 질책 효과를 밝혔다.
서울은 다음 달 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은 30일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고 김기동 감독과 주장 기성용, 린가드가 참석했다.
서울은 현재 15승 8무 12패 승점 53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티켓 획득을 목표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포항이 5위에 위치해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결이다.
린가드는 “일단 1차 목표를 잘 이뤄냈다. 초반에 위기가 있었지만 잘 이겨냈고 지금 좋은 위치에 올라 있다. 선수단과 감독님, 팬들 모두 함께 이겨냈다. 지금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수원FC전을 승리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가득 찬 자신감으로 남은 3경기를 준비할 것이다”라고 포항전 각오를 밝혔다.
린가드는 현재까지 23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가 많은 건 아니지만 특유의 간결하고 감각적인 플레이로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임시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기성용은 “린가드가 팀을 위해 희생해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김기동 감독 또한 “이제는 한국 사람이 다 됐다. 이전과 비교하면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을 남겼다.
린가드는 이제 K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이 정도로 터프할지 몰랐다. 많이 뛰고 투쟁적인 분위기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쉬운 마음도 있었다. 감독님이 초반에 저를 질책하신 이후에 정신을 차렸다. 그 이후에는 한국의 템포에 적응을 했고 지금은 확실하게 이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가드가 언급한 ‘질책’은 지난 3월에 일어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린가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3라운드에서 후반전에 교체 출전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린가드가 설렁설렁 뛰었다. 후반전에 들어간 선수가 몸싸움도 안 했다”라고 지적을 했다.
이는 김 감독의 ‘린가드 다스리기’였다. 김 감독은 당시를 돌아보며 “린가드를 내편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린가드 또한 김 감독의 의중을 알아챘으며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감독님은 ‘맨 매니지먼트’를 굉장히 잘하신다. 소통을 잘하시고 관리를 해주 신다. 개인적인 커리어를 돌아보면 1대1로 대화를 잘하는 감독님 아래서 성적이 좋았다. 감독님이 그런 부분들을 잘 컨트롤해 주시면서 저뿐만 아니라 선수단이 모두 영향을 받았다. 이제는 감독님의 축구를 이해하고 있으며 즐기고 있다”고 믿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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