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장관 "미국 대선 전후해 북한 핵실험 가능성"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북한군 러시아 파병, 다른 국가 부추길 수 있다" 우려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사진=(AFP=뉴스1)

김용현 국방장관이 다음주 미국 대선을 전후해 북한의 핵 실험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공동으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 전후로 북한이 존재를 과시하고 싶어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실험 등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 파병의 대가로 ICBM, 전술 핵무기 등 핵 전력 완성에 필요한 군사기술 이전을 러시아에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파병 대가를 얻어내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 중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이 상당히 확장됐다고 본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AP통신 인터뷰에서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문제가 악화되도록 놔두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고 국제사회가 북한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 능력을 갖춘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이전받는다면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 능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김 장관은 북한군 분석을 위해 우크라이나군에 감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북한군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욱 장기화되거나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쟁 확대는 다른 국가의 참전을 뜻하는 것이냐"는 취재진 물음에 "다른 국가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부추길 수 있다는 뜻"이라며 "여러가지 행동이 있을 수 있다. 경우의 수는 많다"고 대답했다.

이날 김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제5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향후 합동군사훈련에 북한 핵 공격 시나리오를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한미는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의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맞춰 합동 훈련을 계속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훈련에 북한 핵 사용에 대한 대응을 담은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포함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주한미군에 훈련 기회를 보장하는 게 강력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국에 대해 핵 공격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핵 공격 시) 김정은 정권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