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조심하세요"… "뎅기열, 백신·치료제 없어요"

송태희 기자 2024. 10. 3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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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대학생이 파키스탄을 방문했다가 뎅기열에 감염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주요 국내 뎅기열 유입국인 필리핀 등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주요 뎅기열 유입국인 필리핀에서는 지난 4일 기준 누적 26만9천94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702명이 사망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상용화된 뎅기열 백신과 치료제는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는 이달 26일 기준으로 총 170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동기 146명보다 16.4% 늘어났습니다. 

유입 국가별로 보면 인도네시아 유입 환자가 64명(37.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필리핀이 44명(25.9%)이었습니다. 태국은 22명(12.9%),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8명(4.7%)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유입 환자는 2022년 8명에서 올해 64명으로 8배, 필리핀은 9명에서 44명으로 5배가 됐습니다. 

국내 뎅기열 환자 수는 코로나19를 거치며 크게 줄었다가 다시 느는 추세입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273명, 2020년 43명, 2021년 3명, 2022년 103명, 지난해 206명입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입니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매개 모기에게 물려 주로 전파되며 수혈 등을 통해 전파되기도 합니다. 

5∼7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환자는 발열기가 지나면 회복되지만 일부는 중증 뎅기열로 진행됩니다..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되면 토혈, 혈변 등 심각한 출혈성 징후를 보이기도 한합니다. 

치사율은 약 5%이고 조기에 치료받는 경우 1%까지 줄지만,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에는 20%에 달합니다. 

뎅기열 백신이나 치료제는 현재 상용화되지 않아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질병청은 여행 중에는 외출 시 3∼4시간 간격으로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밝은색의 긴 옷을 착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입국 시에는 검역관에게 증상을 신고하고 뎅기열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파를 막기 위해서 치료 종료 후 6달간은 헌혈은 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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