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팝 사운드' 세븐틴, 전문가들 잇단 호평…"다양한 장르 중용한 진화"
"'자체제작돌' 모범적 사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대세 그룹 '세븐틴'의 미니 12집 '스필 더 필스(SPILL THE FEELS)'가 평단 등 전문가들의 잇단 호평을 받고 있다.
31일 가요계에 따르면, 세븐틴 '스필 더 필스'는 전작들에 이어 영미권 유명 아티스트들의 협업과 다양한 장르 확대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반응을 얻는 중이다. 세븐틴 커리어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필 더 필스'는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를 중용한 글로벌 팝 사운드로 대중과 접점을 넓혔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솔직하게 쏟아내자'는 슬로건을 토대로 무력해진 현대인들을 다독이고 응원하는 메시지 또한 눈길을 끈다. 가장 세븐틴다우면서도 또 한번 진화했다는 평가다.
R&B, 힙합 장르의 그루비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타이틀곡인 '러브, 머니, 페임(LOVE, MONEY, FAME)(feat. DJ Khaled)'은 발표 이후 줄곧 멜론,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음반 내 개별 수록곡들의 글로벌 차트 흥행도 기대된다. 세계적 아티스트 참여로 단일 앨범 내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첫 번째 트랙이자 최근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아이즈 온 유(Eyes on you)'는 영국 유명 DJ 겸 프로듀서 시프트 키와 협업한 하우스 장르 곡이다. 세븐틴의 청량한 매력을 극대화했다. 시프트 키는 팝, R&B, 하우스, 개러지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음악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청량한 하우스부터 재지한 발라드, 디스코까지 아우른 이번 앨범 역시 세븐틴의 지난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넥스트 스텝이 무엇일지 기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혜림 음악콘텐츠 기획자는 "(해외 작곡진들과의 협업은) 마치 전반전을 끝낸 듯 새롭게 전략을 꾸린 세븐틴이 글로벌한 대중을 향한 과정"이라며 "국내 최정상에서 세계 최정상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고 봤다.
세븐틴은 데뷔 초창기부터 프로듀서이기도 한 멤버 우지를 중심으로 '자체 제작 시스템'을 구축했다. 협업 때도 곡 제작에 역시 참여하며 세븐틴스러운 음악적 색깔을 이어나간다. 마시멜로(Marshmello),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앤 마리(Anne-Marie), 핑크 스웨츠(Pink Sweat$) 등 기존의 다양한 장르 아티스트들과 협업에서도 이를 증명했다.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는 "국내에서 나아가 글로벌로 그 활동 무대가 완연히 넓어진 만큼, 전 세계 대중들을 타깃으로 한 친숙하고 파급력 있는 프로듀서의 기용과 음악 스타일 채택은 지금 타이밍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며 "(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은) 더 넓은 바운더리의 대중을 대면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그룹이 장점으로 가져왔던 창작적인 측면을 더욱 발전시키고 다듬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짚었다.
글로벌 팝 히트곡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은 K-팝 신에서 국제적 명성도가 높은 세븐틴 커리어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도헌 평론가는 "세븐틴은 직접 곡을 쓰고 만드는 '자체제작돌'의 모범적 사례를 제시한 그룹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단순히 외국 작곡가의 반주에 가창만 하는 기존 K-팝 협업 방식에서 비켜나, 우지를 주축으로 외국 작곡가들과 진정한 음악 협업을 진행해왔다. 다양한 협업으로 진행된 이번 앨범에도 세븐틴 만의 서사와 색깔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세븐틴은 또한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월드투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출발한 새 월드투어 '세븐틴 '라이트 히어' 월드 투어(SEVENTEEN RIGHT HERE WORLD TOUR)'로 미국, 일본, 아시아의 주요 도시에서 공연한다. 올해 유수의 해외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나선 직후로 세계 공연 시장에서 호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실제 세븐틴은 내년 4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멕시코 음악 축제 '테카테 팔 노르테 2025'(Tecate Pa'l Norte 2025·팔 노르테) 무대에 오른다. 하루 1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모이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 최대 규모 음악 축제다.
황선업 평론가는 "세븐틴에게는 2024년이 전 세계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명확히 증명하는 한 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닛산 스타디움 공연과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독일 롤라팔루자 베를린 등 상징적인 라이브 이벤트 출연을 통해 그 기세가 정점에 올라와 있는 시점"이라고 봤다. 특히 "내년초까지 이어질 월드투어는 세븐틴이 새로운 10년을 나아가기 전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하는 공연으로, K-팝 역사에서도 의미있는 페이지를 장식하리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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