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설’ 홍경 “첫사랑 영화 꼭 해보고 싶었죠”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청설’(감독 조선호)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았다. 홍경은 사랑 앞에서는 직진 뿐인 용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홍경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청설’ 출연 이유에 대해 “첫사랑 영화를 20대에 꼭 해보고 싶었다. 제가 드리는 첫사랑의 모습이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궁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도 원작이 있어서 걱정이 있었다. 한 번 만들어진 이야기를 다시 가져와서 한다는 게 두려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선택한 건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순수함이었다. 요즘은 모든 것이 빠르게 휘발되는 시기인 것 같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누군가에게 가닿는 마음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 작품을 봤을 때 그런 순수함이 담겨 있더라. 첫사랑과 맞닿아서 자기 마음을 온전히 내던지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사실 저도 용준이를 연기하면서 부끄러운 순간이 많았고 배운 점도 많았어요. 왜냐면 이 친구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상대방이 부담되지 않게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전하는데 집중하잖아요. 저는 상대 마음을 생각하다 보니 물러서는 순간도 많거든요. 그래서 용준이가 여름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아름답더라고요. 저보다 용감하고 솔직하고 사려깊은 용준이의 마음에 집중했죠. 그런 용준이의 진심을 잘 담고 싶었어요.”
홍경은 “제작진에게 감사한 건 길지 않은 시간일 수도 있는데 준비할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해줬다. 수어만 배우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과정이 있어 도움이 됐다. 노윤서와 김민주가 습득력이 빠르더라. 제가 상대적으로 느렸다. 김민주 늦게 합류했는데 수영 자세도 바로 나오고 수어도 굉장히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도 보면서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수어 연기를 할 때 표정은 일부러 의식하지 않았다. 수어를 3개월 정도 촬영하면서 느낀 건 상대에서 눈을 뗄 수 없더라.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눈으로 봐야 하고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표정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훨씬 재밌고 어렵고 좋았고 흥미로웠던 건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런 집중력이 스크린 안에서 보였다. 온 신경이 상대 배우에게 가서 유난히 특별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멜로이기에 상대 배우와 호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을 터. ‘청설’의 모두가 처음부터 으쌰으쌰 했단다.
홍경은 노윤서에 대해 “이런 영화는 케미가 더 중요하지 않나. 처음에 정보 없이 책을 읽었고, 상대 배우를 듣고 다시 책을 보니 장면이 더욱 생동감이 생기고 다채로워지더라. 배운 것도 많고 영향을 받았다. 좋은 커리어를 잘 쌓고 있어서 궁금했던 배우였고,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건 굉장히 영민하고 똑똑한 느낌을 받았다. 현장에서 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더라. 연기 외에도 같이 일하는데 리더십도 중요하지 않나. 한분 한분 잘 챙기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민주도 현장 분위기가 처질 때 분위기를 북돋아줬다. 여름이라 무덥다 보니 저도 현장에서 장난을 치면서 서로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했다”며 “사실 이 영화의 힘이 뭘까 생각해보는데 저희 셋한테도 20대들이 주축이 돼서 나오는 영화가 처음이기 때문에 ‘처음’이라는 테마에서 나오는 에너지들이 있었다. 서로 더 힘내서 에너지를 불어 넣으려고 했다. 호기심일 수도 있고 떨림일 수도 있다. 현장에서도 저 혼자만 그랬던 건 아니고 서로가 잘 끌어보려고 했다”며 ‘청설’의 훈훈한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20대 배우가 주축이 된 영화가 요즘에는 많지 않기에, 오랜만의 첫사랑 영화이기에 홍경에게도 ‘청설’은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그는 첫사랑의 설렘이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랐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첫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도 있어요. 찰나의 감정을 담을 수 있다는게 너무 시네마틱하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도파민을 끌어올려주는 작품도 영화적이지만, 어떤 건 지나야 알 수 있는 것이 있잖아요. 그런 순간을, 감정을 쫙 펼쳐 현미경처럼 담아내는 작품이 저에겐 굉장히 시네마틱하게 다가와요. 첫사랑을 다룬 이야기를 제가 언제 또 해보겠어요. 이 나이 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크린으로 관객에게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특별하고 그래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아요.(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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