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버텼더니 신기록…위기에 더 강한 ‘깡’이 있어 가능했죠”
에쓰오일서 360경기 달성해
359경기의 홍란 넘고 1위로
데뷔 초엔 매년 생존만 생각
‘무조건 된다’로 무장해 결실
“기록 세운 내 자신 칭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기존 홍란이 갖고 있던 359경기를 넘어서는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2010년부터 KLPGA 투어를 누비고 있는 안송이(35)다. 31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통산 360번째 경기를 소화하게 된 안송이는 KLPGA 투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안송이는 29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규투어에 첫발을 내디뎠던 2010년까지만 해도 역대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목표는 어떻게든 1년씩 버텨보자였다. 이후에는 매년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자라는 생각으로 투어 생활을 했는데 360번째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됐다.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KLPGA 투어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내 자신에게 정말 애썼다고 토닥여주고 싶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안송이가 감격에 젖은 이유는 KLPGA 투어 데뷔 초반까지만 해도 힘든 환경에서 골프를 했기 때문이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던 안송이는 최대한 경비를 아껴가며 투어 생활을 했다. 그럼에도 안송이는 단 한 번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무조건 된다’고 마음먹은 그는 조금씩 KLPGA 투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처음으로 시즌 상금 1억원을 돌파했다.
안송이는 “프로 데뷔 초반을 회상해보면 정출전권을 잃거나 실패할 것이라는 걱정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그때는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프로 골퍼로서 성공해야한다는 간절함이 커서 그랬던 것 같다. 골프와 KLPGA 투어는 내게 새로운 삶과 희망을 선사해준 고마운 존재”라고 웃으며 말했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철녀가 거듭난 비결로는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실력을 100% 이상 발휘하는 남다른 깡을 꼽았다. 안송이는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해서 그런지 무엇인가를 해내야 하는 상황이 남들보다 익숙한 것 같다. 그래서 시즌 초·중반보다는 성적이 잘 나오는데 올 시즌 남은 두 개 대회 중 하나는 반드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친한 동료인 배소현과 약속한 ‘드레스 입고 KLPGA 시상식 참가하기’를 지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안송이는 KLPGA 투어 생활의 버팀목이 돼준 메인 스폰서 KB금융그룹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2011년부터 KB금융그룹의 모자를 쓰고 있는데 의지할 곳이 단 하나도 없을 때 내게 손을 먼저 내밀어준 내 인생의 은인이다. 그때 받았던 계약금으로 투어 생활을 하는 데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첫 우승을 하지 못하고 성적이 좋지 않아도 언제나 나를 믿고 응원해준 KB금융그룹은 내게 큰 나무와도 같다. 아무리 잘해도 은혜를 갚지 못하겠지만 은퇴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역대 최다 출전자가 된 안송이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이왕 이렇게 된 거 400경기 출전에 도전하려고 한다. 여기에 또 하나 이루고 싶은 건 홍란 선배의 최다 컷 통과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두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몸 관리를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故 김수미, 50년 전통의 봉안당 ‘아너스톤’서 영면 - 매일경제
- “816억 사기치고 해외로 도망치더니”…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女의 정체 - 매일경제
- “북한이 세계대전으로 만들었다”…무시무시한 경고 날린 美 외교실세 - 매일경제
- “극적 화해한 거야”…中쇼핑몰서 포착된 다정한 방시혁 민희진, 알고보니 - 매일경제
- 태국 여성들과 성행위 실시간 생방송…한국인 남성 유튜버, 징역형 - 매일경제
- “여배우이기를 포기했다”…한가인 ‘파격변신’에 충격받은 남편 연정훈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4년 10월 31일 木(음력 9월 29일) - 매일경제
- [단독] “‘알리’ 어쩐지 싸다 했네”…23만원짜리 전기자전거 주문했더니 장난감 배송 - 매일
- “15년간 버텼더니 신기록…위기에 더 강한 ‘깡’이 있어 가능했죠” - 매일경제
- “쿠바전부터 선발로 나갈 것”…KIA V12 견인한 김도영, 류중일호 화력 책임질까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