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역 살인예고' 장갑차까지 투입했는데…한 달 넘게 누군지 몰라

이소은 기자 2024. 10. 3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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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야탑역 살인예고글' 작성자가 한 달 넘도록 붙잡히지 않고 있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9월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탑역 월요일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게시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한 달여 넘도록 체포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가운데 경찰은 국제공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게시글 작성자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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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일대에서 경찰이 경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남 야탑역 살인예고글' 작성자가 한 달 넘도록 붙잡히지 않고 있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9월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탑역 월요일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게시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해당 글은 "최근 부모님도 날 버리고 친구들도 무시해서 자살하려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 잡힐까 봐 올린다"며 "9월 23일 월요일 다 쑤시고 다니러 간다. 정확히 오후 6시다"라고 게시됐다. 이어 "댓글 반응 보니까 불도 질러줄게. 위로 한 번을 안 해주네"라며 "허언증이다, XX들 딱 기다려라. 죽여줄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국내 포털 사이트의 지도 맵으로 카페 등 야탑역 인근지역을 캡처, 구체적으로 범행을 벌이겠다는 장소로 보이는 곳도 이미지로 첨부했다.

이에 범행 예고일이던 당일 야탑역 일대에 특공대를 포함한 경력 120여명과 장갑차를 투입했지만, 작성자가 예고했던 범행 시도는 포착되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측은 공지를 통해 "시스템 특성상 운영자조차 작성자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커뮤니티다"면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언론 수사에 대한 협조를 진행 중"이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해당 커뮤니티의 서버는 해외에 둔 사이트로,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개인인증 절차를 밟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용의자를 특정하는 것 자체가 큰 난관이다. 이에 경찰은 다른 우회적인 방법으로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는지 파악해달라고 협조를 구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회신이 없다"고 전했다.

한 달여 넘도록 체포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가운데 경찰은 국제공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게시글 작성자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해당 사이트가 서버를 해외를 기반으로 두며 익명이 보장된다는 점이 알려지게 되면서 이를 악용한 모방범죄가 나올까 심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살인 예고' '흉기 난동' 등 관련 작성 게시글에 대한 공소시효는 5년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검거될 시, 협박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내 발생한 '최원종 흉기 난동' 이후로 약 1년간 신고된 살인 예고 게시글 건수가 146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88명을 입건했으며 이는 신고 건수 대비 약 60%다. 나머지 58건은 수사 중이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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