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SK이노' 11월 출범…'사업·인사' 고강도 쇄신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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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096770)·SK E&S 합병 법인이 11월 닻을 올린다.
SK그룹은 자산 규모 10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SK E&S(소멸 법인)와 합병해 11월 1일부로 새롭게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석유화학 사업 부진 장기화를 만회하기 위해 SK E&S와 합병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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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3일간 SK CEO 세미나…추가 리밸런싱 구상 전망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SK E&S 합병 법인이 11월 닻을 올린다. SK그룹은 자산 규모 10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CEO(대표이사) 3명을 교체했고, 1조 8000억 원을 투입하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일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재계에선 11월 2일까지 열리는 'SK CEO 세미나'에 주목하고 있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계열사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추가적인 리밸런싱(사업 구조조정) 카드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SK E&S(소멸 법인)와 합병해 11월 1일부로 새롭게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전부터 고강도 쇄신을 꺼내 들었다.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주력 자회사인 SK에너지의 경우 1년도 안 돼 수장이 교체됐다. 그만큼 부진한 실적에 대한 위기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임 김종화 SK에너지 대표,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대표, 이상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현장과 기술에 집중해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다.
부진한 실적 책임을 묻겠다는 원칙도 적용됐다. SK지오센트릭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9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5% 줄었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기 침체라는 대외 변수조차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신상필벌이다.
SK그룹은 재활용 플라스틱 단지 '울산 ARC(Advanced Recycle Cluster)' 재검토에 들어갔다. SK지오센트릭은 총 1조 8000억 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페트(PET) 해중합 등 3가지의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설비를 갖춘 울산 ARC를 조성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달 울산 ARC에 합작사를 준비했던 미국의 퓨어사이클은 "투자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시장에 공시했다. 이에 따라 폴리프로필렌 추출 생산공장 설립은 중단됐다.
그룹 내부에선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추진하는 리밸런싱 작업으로 해석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석유화학 사업 부진 장기화를 만회하기 위해 SK E&S와 합병을 택했다. 양 사업에 변화 없이는 합병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날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되는 SK CEO 세미나에서도 추가적인 리밸런싱 구상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은 연말 인사를 앞두고 성과와 미래 방향을 심혈을 기울여 발표한다.
합병 이후인 12월 발표되는 SK그룹 인사도 초미의 관심사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를 CIC(사내 독립기업)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임원을 대폭 줄이는 고강도 쇄신을 단행하는 그룹 분위기를 고려하면 대규모 인적 쇄신 가능성이 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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