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일부 전선 투입 정황… 韓 정부 ‘분석팀 파견’ 첫 입장 [北, 러시아 파병]
北, 파병 사실 공개 부담에 조급함 표출
푸틴, 정치적 부담 줄이려 서둘렀을수도
일각선 “北 파병 시나리오 따라 움직여”
대통령실 ‘우크라 특사’ 등 대응 본격화
RFA “北, 참전소식 유포자 색출 나서
평양 주요 대학들에 검열 그룹 내보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로서는 북한군 활동 전황을 살피고, 분석하고, 모니터할 의무가 주어져 있다”며 “방어적으로 정당하게 그들의 활동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전황분석팀이든, 모니터링팀이라 부르든, 발생할 수 있는 북한군 활동과 전황을 모니터하고 분석할 수 있는 팀을 미리 만들어 보낼 준비는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니터링 내용이 단지 현지에서 일어나는 군사적 문제에 그칠 것이냐, 북한군 심리적 동요와 이탈에 관한 문제까지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의해서 처리할 필요가 있냐, 그것은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이번 주 논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관측이 맞다면, 이는 겨울을 앞두고 전선 배치를 조기에 완료해 실전에서 성과를 얻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겨울철에는 북한군도 기동에 제약을 받는다. 날씨가 풀리려면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전투를 서둘러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파병 사실이 공개되면서 자신들의 의도가 노출되어 대외적으로 부담을 느낀 북한이 조급하게 움직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집권 이래 크름반도 등을 병합하며 영토를 넓히다가 이번 전쟁으로 본토 일부를 빼앗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북한군 투입을 서둘렀을 수도 있다.
반면 해외 파병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북한이 처음 구성한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군 투입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진행됐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지금 시기를 목표로 하고 움직인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북한이 내부 단속을 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비밀리에 군대를 파견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며 “군인 가족들이 자식들의 행방을 찾아 나서며 사회에 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참전 소식 유포자를 색출하기 위해 국가보위성이 김일성종합대학 등 평양시 주요 대학에 검열 그룹을 파견했고, 지방 보위부에도 검열 그룹이 조직됐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임을 분명히 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1718호, 1874호, 2270호를 위반한 행위”라고 밝혔다.
박수찬·조병욱·김예진·박영준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