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反간첩법’ 혐의 구금 韓교민 가족… “10개월 간 사건 내용 전혀 못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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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50대 한국인 A씨가 체포돼 10개월 넘게 구속 중인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A씨의 가족들은 중국 측으로부터 사건 내용을 전달받지 못하는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 가족은 30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반간첩법 위반 혐의'를 제외하고는 사건에 대한 어떤 내용도 중국 측에서 공유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한국인 중에서 첫 사례라는데, 어떤 사건에 연루돼 혐의 적용이 이뤄졌는지 가족 입장에서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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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구치소 한 방에 22명 생활
당뇨 약도 못받아… 합병증 우려”
A씨 가족은 30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반간첩법 위반 혐의’를 제외하고는 사건에 대한 어떤 내용도 중국 측에서 공유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한국인 중에서 첫 사례라는데, 어떤 사건에 연루돼 혐의 적용이 이뤄졌는지 가족 입장에서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A씨의 조사 과정에서 몇 차례 주중 한국대사관의 영사면회가 있었지만 면회 때 중국 국가안전부 직원들이 배석해 사건에 관련된 이야기는 일절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중국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이미 여권을 압수당했다. 이후 12월 체포되기 전까지 두 차례 조사를 받았지만 A씨는 가족에게 조사 사실을 숨겼다. A씨의 딸은 “나중에 파악하기로 중국 측에서 ‘이번 두 차례 조사를 끝으로 추후에 조사는 더 없다’고 안심을 시켰기 때문에 아버지 역시 갑작스러운 체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의 아내도 지난 3월 국가안전부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참고인 조사에서는 A씨의 삼성전자 입사와 퇴사 연도, 창신메모리 입사 경로, 창신메모리 재직 당시 한국 귀국 일자와 한국 내에서는 주로 어디서 지냈고 누구를 만났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 아니라 자녀의 학교와 전공, 졸업 후 진로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가족들은 “A씨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어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데, 중국 측에서 당뇨약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는 답변만 받고 있다”며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염려했다. A씨의 딸은 “전해 듣기로 지금 아버지가 수감된 구치소에는 한 방에 22명이 같이 생활하고 있고,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인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많이 답답하실 것”이라며 “당뇨 합병증 유발 가능성과 피부염, 위장장애 등의 부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A씨의 재판은 다음달 초쯤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은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A씨가 빨리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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