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핥고 뽀뽀하고"…반려견과 스킨십 위험할까?

한송아 기자 2024. 10. 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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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사는 데에는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외로움과 불안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사 결과 의료진은 보호자가 키우던 반려견이 그를 핥은 후 '캡노사이토파가(Capnocytophaga canimorsus)'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평소 위생과 건강 관리를 잘 한다면 반려견과 스킨십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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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핥은 뒤 사지 절단' 외신 보도에 경각심 ↑
동물-사람 간 전파, 원헬스 관점에서 접근 필요
반려견과 사는 것은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있지만 때때로 서로를 아프게 할 수 있는 세균을 옮길 수 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반려견과 함께 사는 데에는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있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외로움과 불안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때때로 인수공통감염병에 의해 서로를 아프게 할 수 있는 세균을 옮길 수 있다.

반려견이 핥은 뒤 사지 절단?…'매우 드문 사례'

최근 미국의 한 반려견 보호자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지를 절단한 사연이 여러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보호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마리 트레이너로 해당 사건은 5년 전 있었던 일이다. 조사 결과 의료진은 보호자가 키우던 반려견이 그를 핥은 후 '캡노사이토파가(Capnocytophaga canimorsus)'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반려견이 핥는다고 캡토사이토파가균 때문에 사지를 절단할 정도로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5년 전 캡노사이토파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지를 절단한 마리 트레이너. 그녀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반려견을 여전히 사랑한다고 전한 바 있다. (유튜브 인사이드 에디션 갈무리)ⓒ 뉴스1

캡노사이토파가는 개(강아지)와 고양이의 입에서 흔히 발견되는 박테리아다. 개와 고양이가 물거나 상처 부위를 핥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CDC는 "대부분의 사람은 반려동물과 접촉해도 아프지 않지만, 면역 체계가 약화한 사람에게는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노인이나 영유아,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최악의 경우 패혈증, 신부전, 심장마비, 괴사 등을 유발한다.

따라서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상처 부위를 핥지 않도록 하고, 핥거나 물었을 경우 해당 부위를 물과 비누로 씻어야 한다. 또 핥거나 문 부위에 물집, 통증이 생기고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반려동물과 접촉한 사실에 대해 얘기하길 권장한다.

이외에도 반려동물을 매개로 걸릴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에는 광견병, 파상풍, 진드기 매개 질환 등이 있다.

CDC는 반려동물과 건강하게 함께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동물병원 방문과 예방접종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유지하기 △반려동물용품과 환경을 청소하고 소독하기 △반려동물과 함께 놀기 전후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관리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반려견과 '뽀뽀'는 괜찮을까

건국대 수의대는 지난 2015년 사람과 반려견이 입맞춤해도 구강 내 세균 전염이 쉽지 않으며 사람과 개의 구강 세균총은 확연히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뉴스1

평소 위생과 건강 관리를 잘 한다면 반려견과 스킨십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15년 건국대 수의대에서는 반려견과 입맞춤 해도 구강 내 세균 전염의 가능성이 작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보호자와 반려견 간 구강 내 세균총(세균의 총집단) 분석 결과 사람과 개가 다른 구강 세균총을 갖고 있어 구강 내 세균이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작다는 것.

다시 말해 개의 입 안 세균이 입맞춤 등으로 사람의 입 안에 옮겨지더라도 환경이 달라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플로스원에 게재됐다.

사람이 동물에게 옮기는 '역인수공통감염'도 있다

주로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질병이 전파되는 것만 걱정하는데, 반대의 경우도 있다.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염되는 것을 '역인수공통감염(Reverse Zoonosis)'이라 칭한다.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다. 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기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모두 인체감염에서 유래한 역인수공통감염이었다.

이외에도 사람 피부에 존재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나 결핵균, 살모넬라 같은 일부 병원성 세균도 반려견에게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도 반려동물과 접촉 전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건강과 보건 개념을 이제는 사람 중심으로 국한해 볼 수 없다"며 "동물과 사람 사이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데에도 '원헬스'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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