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면죄부 판다고? 직언 날렸다…'95개조 반박문' 붙은 이유[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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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그는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와 교황에 대한 권위에 정면으로 맞서 독일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였다.
━"가난한 신자 돈 대신 교황 돈으로" 95개조 반박문으로 조목조목 직언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태복음 4장17절 중.
그런데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은 면죄부 판매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신앙의 본질을 꿰뚫었기에 루터 본인의 예상도 뛰어넘는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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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권위에 대한 믿음에서 믿음에 대한 권위로."
1517년 10월31일, 오늘날 개신교를 탄생시킨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역사를 바꾼 이는 독일의 신학자 마르틴 루터였다.
그는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와 교황에 대한 권위에 정면으로 맞서 독일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였다. 95개 조항을 통해 로마 가톨릭이 틀렸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는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됐다.
권위에 맞선 동시에 오직 믿음을 강조하며 성경의 핵심인 복음을 되살려냈다. 교황이나 사제 같은 사람에 속았던 신자들을 일깨워 신만 믿도록 시선을 돌린 것이었다. 신앙의 핵심이 달라지면서 가톨릭과 분리된 개신교가 탄생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마태복음 4장17절 중.)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는 무엇보다 이 성경 구절에서 예수가 강조한 '회개'를 곡해했다. 말 그대로 죄를 면제해주는 증서인 '면죄부'를 팔면서 이를 통해 돈이나 재물을 바친 사람의 죄를 면해줬다. 죄 사함의 키를 신이 아닌 교황에게 줬다.
더욱이 당시 성베드로 대성당 건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면죄부를 판매해 논란을 샀다. 자금을 확보하고자 교회와 교황의 권위를 이용해 성경을 왜곡하고 신도들을 착취한 셈이었다.
이는 성경의 핵심인 복음과 완전히 어긋나는 일이었다. 회개와 구원은 어떠한 행위나 돈이 아닌 오직 예수에 대한 믿음으로 값 없이 가능하다는 것이 성경에 기반한 복음의 원리였다.
하지만 성경을 접하지 못한 대중은 알 길이 없었다. 성서를 연구하고 독일어로 번역한 마르틴 루터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신자들을 깨달아 알게 했다.
루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고해성사는 회개가 아니란 점도 강조했다. 죄를 사하는 힘은 신에게만 있다고 분명히 하면서 교황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뿐만 아니라 95개조 조항을 통해 교황을 향한 직언을 쏟아냈다. 그는 교황을 겨냥해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일이 면죄부를 받는 것보다 선한 일이란 점을 그리스도인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또 "오늘날 최고 부자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진 교황이 가난한 신자의 돈 대신 자기 돈으로 성베드로 성당쯤은 세울 수 있지 않으냐"고 따져 물었다.
면죄부 판매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이전에도 있었다. 독일에서는 이미 종교개혁 움직임이 팽배해 있었다.
그런데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은 면죄부 판매에 대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신앙의 본질을 꿰뚫었기에 루터 본인의 예상도 뛰어넘는 반향을 일으켰다. 루터도 처음에는 가톨릭과 결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었다.
또 당시 인쇄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루터의 반박문, 설교문, 저술 등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특히 처음에 라틴어로 작성한 95개조 반박문이 2주 만에 독일어로 번역됐고 한 달 사이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반향이 컸다.
이후 루터는 결국 로마 가톨릭에서 추방됐고 바르트부르크성에 숨어 지내면서 성서의 독일어 번역을 완성했다. 이후 비텐베르크로 돌아와 교회를 세웠고 이는 오늘날 개신교의 시작이 됐다.
루터 이후에도 종교개혁은 계속됐다. 대표적으로 장 칼뱅이 개신교 신학의 기틀을 다지면서 이를 확립시켰다.
한국교회는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붙인 날을 종교개혁의 시작으로 보고 이를 기념해 매해 10월31일 직전 일요일에 종교개혁주일을 지낸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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