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홍보, 뒤에선 비용 전가 두 얼굴의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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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가 '히말라야 장애인 원정 등반'에 나서는 장애인 가족에게 등산 장비 구입비와 현지 이동 비용 등을 떠넘겨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원정대를 꾸릴 당시 이들에게 전액 지원을 약속했던 것과 달리, 최근 열린 발대식에서 외부업체가 '일부 비용을 참가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장애인 가족에게 알리면서 "장애인을 우롱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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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무색, 장애인 우롱 논란... 市 “소통 문제… 장비 비용 지원”
성남시가 ‘히말라야 장애인 원정 등반’에 나서는 장애인 가족에게 등산 장비 구입비와 현지 이동 비용 등을 떠넘겨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원정대를 꾸릴 당시 이들에게 전액 지원을 약속했던 것과 달리, 최근 열린 발대식에서 외부업체가 ‘일부 비용을 참가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장애인 가족에게 알리면서 “장애인을 우롱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30일 시 등에 따르면 성남시장애인체육회와 한 민간단체는 지난 24일 성남지역 장애인 2명을 중심으로 ‘히말라야 장애인 감사행복 원정대’ 출정식을 열었다.
원정대는 ‘장애인들이 역경 속에서도 한계를 넘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보여 주기 위해 꾸려졌고, 성남에 거주하는 19세 및 24세 지적·발달장애인과 보호자, 산악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원정대는 지난해 8월 발대식 후 한 달에 두 번씩 지리산 등지에서 훈련을 받았다. 훈련을 통해 이들은 다음 달 4일부터 14박16일 일정으로 히말라야가 있는 네팔 현지로 출국, 해발 5천550m 칼라파타르 등정에 나선다. 시는 이들이 해외 원정에 필요한 항공권, 숙박비, 식비 등 1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시와 시장애인체육회가 이들에게 등산 장비와 현지 교통비용을 떠넘겨 ‘사회적 약자 처우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처음 시장애인체육회 등은 원정대를 꾸릴 당시 등산 의류업체 후원을 통해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등산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등산 의류 업체들이 매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하지 않아 후원업체를 구하지 못했다. 이에 한 장애인 부모는 자비 300만원을 들여 등반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했다.
장애인 가족에게 현지 이동비용 일부를 떠넘긴 점도 문제다. 이들에게 국내에서 네팔로 이동하는 항공권과 수하물 25㎏에 대해 비용을 내지만, 현지 이동에 필요한 항공비와 수하물 15㎏에 대해서는 참가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장애인 가족은 이런 사실을 지난 24일 열린 원정대 출정식에서 여행업체를 통해 알게 됐다.
시는 800만원의 예비비로 이들의 현지 이동 비용은 지원하기로 했지만, 이런 내용은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제보자 A씨는 “모집 당시 모든 비용을 낸다고 알렸고 이를 믿었다”며 “출정식이 끝난 뒤 장애인체육회 등이 계약을 맺은 여행 업체가 우리에게 비용 부담 사실을 알렸다. 시는 출정식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현실은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부담만 떠 안겨줬다”고 울분을 쏟아냈다.
시 관계자는 “장비 구매비용 3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등반에 나서는 가족들에 다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명관 기자 mklee@kyeonggi.com
박용규 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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