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박지훈의 두 얼굴, ‘창대했던 시작’+‘미약했던 마무리’

손동환 2024. 10.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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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184cm, G)의 시작은 창대했다. 그러나 끝은 미약했다.

안양 정관장은 지난 3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61-94로 졌다. 시즌 두 번째 연패를 기록했다. 현재 전적은 1승 4패.

박지훈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큰 변화와 마주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양희종이 은퇴했고, 변준형은 군에 입대했다. 주축 자원이었던 문성곤(195cm, F)과 오세근(200cm, C)은 각각 수원 KT와 서울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로 인해, 박지훈의 비중이 커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역시 마찬가지.

그렇지만 박지훈은 부담감을 커리어 하이로 바꿨다. 2023~2024 정규리그에서 53경기 평균 28분 59초 출전에, 경기당 12.1점 4.4어시스트 3.6리바운드(공격 1.1)에 1.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여러 경기에서 결정타를 날리기도 했다. 달라진 위치를 달라진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박지훈은 2024~2025시즌에도 메인 볼 핸들러를 맡고 있다. 평균 28분 45초 동안, 경기당 10.5점 5.5어시스트 2.8리바운드. 이제 4경기를 치렀다고 하나, 데뷔 후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가드진을 강점으로 삼는 한국가스공사와 만났다.

박지훈은 한국가스공사 가드진 앞에서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빼앗는 수비로 한국가스공사의 혈을 끊은 것. 박지훈의 스틸은 연속 4점과 연결됐고, 한국가스공사는 경기 시작 54초 만에 4-0으로 치고 나갔다.

박지훈은 그 후에도 수비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정관장의 공격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정관장의 외곽 수비가 허점을 보였다. 이로 인해, 정관장은 1쿼터 종료 4분 37초 전 두 자리 점수 차(4-15)로 밀렸다.

박지훈은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투입됐다. 박지훈은 빼앗는 수비를 또 한 번 했다. 스틸 이후 앞으로 뛰는 마이클 영(200cm, F)에게 패스. 영의 투 핸드 덩크를 이끌었다. 두 자리 점수 차로 밀렸던 정관장도 21-26으로 한국가스공사와 차이를 좁혔다.

박지훈이 포인트가드로서의 기본에 집중하자, 최성원(184cm, G)과 마이클 영 등의 외곽 득점이 살아났다. 두 선수가 득점하면서, 정관장은 2쿼터 시작 1분 만에 동점(26-26)을 만들었다.

그러나 정관장의 공격이 또 한 번 침묵했다. 그 사이 7점을 내줬다. 전체 점수는 26-33. 시작점을 맡은 박지훈이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박지훈은 돌파로 림 근처까지 다가갔다. 왼손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박지훈의 동작은 유슈 은도예(211cm, C)의 수비에 읽혔다. 박지훈의 레이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정관장은 그 사이 한국가스공사의 폭발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2쿼터 한때 26-48까지 밀렸다. 남은 시간이 길었다고 하나,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박지훈이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골밑에서 자리 잡는 이종현(203cm, C)에게 엔트리 패스를 정확히 했고, 수비 리바운드를 이어받은 후 빠르게 레이업. 반격의 신호탄을 계속 쐈다. 정관장 또한 더 크게 밀리지 않았다.

다만, 전체 점수는 33-53. 박지훈이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았다. 정관장이 거쳐야 할 장애물도 더 많았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정관장과 박지훈의 패배 확률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박지훈은 자기 임무를 계속 생각했다. 우선 자기 매치업인 SJ 벨란겔(177cm, G)을 계속 따라다녔다. 벨란겔의 점수와 벨란겔의 파생 옵션을 최대한 차단했다.

수비 이후에는 빠르게 치고 나갔다. 속공 빈도를 높였다. 한국가스공사와 간격을 빠르게 좁히기 위함이었다. 이를 이어받은 영은 쉽게 득점. 정관장은 3쿼터 시작 1분 35초 만에 20점 이내(36-55)로 한국가스공사와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정관장 수비가 신승민(195cm, F)에게도 3점을 맞았다. 박지훈의 노력이 빛을 발하지 않았다. 박지훈이 힘을 냈음에도, 정관장은 오히려 3쿼터 시작 4분 1초 만에 39-63으로 밀렸다. 더 큰 위기에 놓인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해야 했다.

그러나 정관장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박지훈은 일찌감치 코트에서 물러났다. 주축 자원들과 함께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시작을 잘했음에도,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리고 쓸쓸하게 코트에서 물러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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