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최전성기에 공허, 정신 멀쩡 힘들어”→마약 의혹에 “위험한 생각도”(유퀴즈)[어제TV]

서유나 2024. 10. 31. 05: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가수 지드래곤이 최전성기 오히려 공허했던 마음과, 마약 의혹 등 본인을 둘러싼 루머에 대한 심경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0월 3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67회에는 지드래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지드래곤은 7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한편으로 부담도 될 것 같다는 말에 "부담을 가진 지는 너무 오래됐다. 데뷔 초 때부터 '다음 앨범은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을 갖다보니 부담감이 기본 베이스다. 오랜만의 컴백이다 보니 저를 모르는 세대도 있을 수 있어 부담을 넘어서 기대가 된다"고 답했다.

지드래곤은 신곡 제목이 '파워'(POWER)라며 "저한테 힘은 음악이다. 제3자로, 7년의 공백기 동안 바라봤을 때 요즘 미디어의 힘이 크잖나. 그것의 힘에 대한 풍자 아닌 풍자, 중간 지점에서 다양한 힘을 잘 융합시키는, 여러 가지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뽀뽀뽀'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는 지드래곤은 과거 5년간 SM 연습생 출신이었던 사실을 고백했다. 가족들과 스키를 타러 리조트에 놀러갔다가 어머니의 권유로 댄스 대회에 참가했는데 당시 진행을 보던 사회자 이수만 눈에 들었었다는 것. 지드래곤은 하지만 SM과 결이 너무 달랐다며, 랩 공부를 하다가 2001년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YG에 입성했다고 밝혔다.

형들이 남긴 음식을 치우며 얻어먹는 힘든 YG 연습생 시절을 거친 지드래곤은 '죽냐 마냐'의 마음으로 매달린 끝에 그룹 빅뱅으로 데뷔해 연이어 히트곡을 쏟아냈다. 지드래곤은 "저도 사실 '어떻게 했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운도 좋고 열심히도 했지만 원석처럼 각자 음을 내는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팅팅팅 치면 음이 되는 느낌이었다. 정말 쭈르륵 곡이 됐다"고 멤버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드래곤은 많은 히트곡 중 특히 '삐딱하게'에 대해선 "정확히 그 뮤비에 나온 모습이 제 일상 같았다. 그때는 화가 많다고 해야 하나. 특정 대상을 향한 게 아니라, 한 분야에서 10년 넘게 계속하다 보니까 너무 기분은 좋지만 그 이면을 보면 굉장히 공허한 상태였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니 그걸 밖으로 털어놓을 수 없었고, 제 잘못도 아니고. 상황이 아이러니 해 그런 것들에 대한 반항심이 섞인 무드였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드래곤은 힘들고 지칠 때 오히려 곡이 더 술술 나오는 사실도 밝혔다. 매번 작업실이나 해외 투어 중이라 호텔에 있을 수밖에 없어 풀 곳이 곡 작업밖에 없었다고. 지드래곤은 첫 솔로곡 '디스 러브'(This Love)의 경우 20분도 안 걸려 썼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드래곤은 '삐딱하게'를 낸 후 앨범을 그만 낼까 생각한 사실도 고백했다. 지드래곤은 "제가 당시 서른이 안 됐을 때로 내년에 군대를 들어가게 됐는데 연습생 11년, 활동 15년을 하다보니 권지용으로 산 게 4, 5년이더라. 20년 넘게 연습생 아니면 지드래곤, GD로 사니 제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저 자신을 돌아봤을 때 너무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하는 일을 아직 하고 있고 사랑받고 있고 모자랄 게 하나도 없는데 '내가 행복한가? 행복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월드투어 중이었다는 지드래곤은 자신의 삶이 영화 '트루먼 쇼'같이 여겨졌지만 누구에게도 고민 상담할 수 없었다며 "겉으로 보기에 아무 이상이 없으나 속이 너무 곪았다. 끝까지 일만 했다. 입대 이틀 전까지 행사장에 있었다. 투어 내내 일어나서 가장 많이 한 말이 '여기 어디야?'였다. 일어나면 3일 지나 있고 (스태프가) '옆나라 왔다'고 알려주고. 그때 정신이 너무 없어서 '여기가 어디지'하다가 1년 지나있고 정신이 사실 멀쩡하기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군입대 전 사람들에게 지드래곤이 아닌 '권지용'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권지용'이라는 앨범을 발매했다는 지드래곤은 '권지용' 앨범 속 노래는 지금도 자주 듣는다며 "노래가 아닌 이야기로 들린다. 지금은 그 또한 지나가서 머릿속이 정리가 됐는데, 예전엔 그 나이에 그런 경험을 해본 거고. 지금은 좀 유하게 제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다보니 얼굴도 붓고 인상도, 말투도 여러가지가 예전에 비해 바뀐 게 있을 거다. 되게 막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좋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요즘 기분은 항상 선선하고 적당하다며 "반평생 넘도록 화려하게 살다 보니까 제 문제가 아닌 상황들이 벌어지는데 바운더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으면 어떻게든 해보겠지만 점점 답을 못 찾은 상태에서 어딘가 코너로 몰려가는 느낌이더라"고 무성한 루머들에 휩싸인 과거도 언급했다.

지난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대마초인 줄 모르고 흡입하였고 그 양이 극소량이라는 이유로 기소 유예 차분을 받은 지드래곤은 지난해 또 다시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으나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누명을 벗었다.

그는 "이제 생각하면 코너로 생각하지 않고, 뒤에 안 보이는 무대가 있다고 생각하면 반대편으로 서면 되는데 그땐 너무 궁지에 몰려 있고 모두가 조여온다, 더이상 앞으로 갈 수 없고 뒤도 벽이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위험한 일들을 생각할 것 같아서 억지로라도 어떻게든 오로지 나로 존재하려 했다. 예전처럼 그런 고비들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예전에는 이겨내려 해서 문제였던 것 같다. 지금은 그냥 진다. 이겨내려고 안 한다. 저는 안정적이다. 명상하고 다도하고, 생활 패턴은 개판인데 제 패턴이 생긴 게 좋다"며 행복을 드러냈다.

한편 지드래곤은 오랜만에 생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며 "잘되고 말고를 떠나 컴백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컴백을 해야 해서 새로운 앨범을 만들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진심으로 음악을 하고 싶어 돌아왔다고. 지드래곤은 뿐만 아니라 "얼마 전 태양이 무대 보니까 저만 잘하면 20주년에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며 "이 팀 아니면 언제 20주년을 맞겠냐. 빅뱅이라는 그룹은 계획이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