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튼 입술, 고뇌하는 것처럼 보이나요?”

이정호 기자 2024. 10. 3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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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미디어데이
입술이 부르튼 FC서울의 김기동 감독(가운데)과 주장 기성용과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30일 경기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번 주말 열릴 포항과의 경기에 대한 출사표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복수 꿈꾸는 김기동 감독
“포항전 두 번의 패배 없다
반드시 이겨야 아챔 진출”


부상서 돌아온 기성용
“최근 우리팀 경기력 최고
팬들에 좋은 추억 안길 것”


5년 만의 파이널A(1~6위)에 진입하며 스플릿라운드에 진출한 FC서울이 아시아 무대 복귀를 노린다. 오는 주말 포항 스틸러스전이 고비다.

김기동 서울 감독과 선수들은 30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포항전 필승 각오를 밝혔다. 입술이 부르튼 상태로 취재진 앞에 선 김 감독은 “입술 상태가 이런데 포항전을 앞두고 고뇌하는 감독처럼 보일 것 같다”고 웃으며 “1라운드 포항전에서 4골이나 내주고 지면서 팀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지금은 양 팀 모두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번 포항전은 기필코 우리가 이겨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지난 4월 포항과의 첫 승부에서는 2-4로 졌다. 초반 스타트가 무거웠던 서울의 발목을 잡는 경기였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을 이끌다 이번 시즌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에게도 큰 충격을 남긴 패배였다.

하지만 서울 축구는 김기동 리더십이 조금씩 녹아들면서 조금씩 살아나 2019년 이후 첫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 목표는 5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이다. 4위 서울(승점 53점·15승8무12패)은 일단 4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지만 리그 3경기를 남기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포항(승점 52점·14승10무11패)과 수원FC(승점 50점·14승8무13패)가 추월을 노린다.

최근 오랜 부상에서 회복한 주장 기성용은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파이널A를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며 1차 목표를 이뤘다”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최근 경기를 봤을 때 우리 경기만 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줄 기회”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제시 린가드도 “(파이널A 첫 경기)강원전(0-1 패)에서는 자신감과 믿음이 부족했다면, 수원FC전(1-0 승)을 승리하며 다시 희망이 생겼다.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기 위해 남은 3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도중 세 달이 넘는 공백기를 가진 베테랑 기성용이 지난 26일 수원전 교체 출전으로 실전 가동된 점은 기대요소다. 김 감독은 “성용이가 복귀하며 팀에 무게감과 안정감을 줬다”며 “이번 경기가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를 95%이상 결정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은 남은 시즌 두 번의 홈 경기에서 홈 50만 관중 돌파라는 새 역사에도 도전한다. 기성용은 “홈 50만 관중은 한 단계 성장할 기회”라며 “이번주 경기가 그만큼 중요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마지막 홈 경기에도 많은 관중이 오실거라 생각한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게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새삼 팬들의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는 시즌”이라고 설명했다. 린가드도 “우리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이 한 시즌간 팀에 보여준 응원 덕분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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