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원전 생태계 정상화에 박차…정치로 무너지는 일 없어야"

한정수 기자, 민동훈 기자 2024. 10. 31.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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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울진=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10.30.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원자력발전소(원전) 수주를 발판으로 우리 원전 산업의 수출길을 더 크게 열어나가겠다"며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30일 오후 경북 울진의 신한울 원전부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 축사에서 "지금 우리는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1000조원의 글로벌 원전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원전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번영을 뒷받침해 온 일등공신"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은 최고의 기술로 원전을 수출하는 명실상부한 원전 강국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한울 원전 1·2호기는 40여년 전 유럽의 도움을 받아 건설했지만 이제 팀 코리아가 체코에서 원전을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본계약 체결이 잘 성사되도록 직접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원전 업계에 일감이 넘치도록 만들겠다. 우리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8조7000억원의 원전 일감이 발주됐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뿐 아니라 기존에 진행 중인 새울 3·4호기 건설,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 해외 원전 수주 등 많은 일감이 발주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는 정치로 인해 원전 산업의 미래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을 연내 마련하고 '원전 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원전 르네상스 주도를 위한 인력 확보를 위해 인력양성 시스템을 촘촘하게 갖출 것 △SMR과 같은 차세대 원전 등 분야별 원전 기술개발 투자를 늘릴 것 △외국 일류 연구기관과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내후년까지 총 5개 원전이 멈추게 된다. 탈원전 정책 탓에 계속운전 심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한 손실액은 가히 천문학적이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과 산업계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도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이미 국회에 여러 건의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이 발의돼 있는데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며 "또 SMR(소형모듈원자로)과 같은 미래 혁신 원전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과 허가 기준 등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 앞서 신한울 2호기 건설에 공로가 큰 홍승오 한국수력원자력 원전건설처장(은탑산업훈장), 원전 기자재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백승한 ㈜우진 대표, 김홍범 ㈜삼홍기계 대표(이상 산업포장) 등 7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직접 수여하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마치고 주민 대표, 한수원 사장 및 시공사 직원 대표,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학생 등과 함께 착공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행사가 끝난 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한참 동안 악수를 나눴다.

이후 윤 대통령은 신한울 2호기 주제어실을 방문해 노재룡 신한울1발전소 발전부장으로부터 운영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대형정보계기판이) 마치 회로처럼 보인다"고 말하며 계기판에 표시된 용어 하나하나를 물었다. 노 본부장은 "주제어실 운전원들은 2500개에 달하는 방대한 운전 변수와 1600개에 달하는 기기들을 감시하며 안정적으로 발전소를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주제어실 근무 중인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신한울 원전 3·4호기 착공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손병복 경북 울진군수, 강성현 영진테크윈 대표,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채림 현대건설 매니저, 윤 대통령, 김현우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학생,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황영분 지역주민대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신한울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해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 원전 정책을 정상화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신한울 1·2호기는 이후 첫번째 종합준공되는 원전, 3·4호기는 첫번째 착공하는 원전이다.

신한울 1·2호기는 경상북도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고품질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준의 원전으로, 이번 1·2호기 준공으로 한울원자력본부는 총 8기의 원전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발전단지가 됐다.

신한울 3·4호기는 발전사업 허가까지 받은 상황에서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5년간 건설이 중단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원전 업계, 정부, 지자체가 다 같이 힘을 모아 사전 준비를 해 각종 인허가와 건설 허가를 신속하게 마치고 착공식까지 이르게 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원전산업 관계자와 지역주민, 원자력 전공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박춘섭 경제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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