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장관 "우크라에 참관단 보내는 것, 군의 당연한 임무"

박하정 기자 2024. 10. 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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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하는 한미 국방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이나 전황 분석단을 보내는 것이 "군의 당연한 임무"라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현지시간 30일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변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라크전을 비롯해 각종 전쟁 시 참관단이나 전황 분석단 등을 쭉 보내왔다"며 "특히 우크라전의 경우 북한군이 참전하기 때문에 북한군의 전투 동향 등을 잘 분석해서 향후 우리 군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도발이 우리 정부가 설정한 '레드라인'(red line·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면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선 "오늘 오스틴 장관과도 의견을 같이 했지만, 이것은 분명히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정전협정 위반을 넘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장관은 "(오물 풍선에 대한) 감시와 추적을 통해 낙하지점까지 확인한 다음에 유해 물질 여부를 확인하고 수거하는 방법이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그렇게 해오고 있는데 지금 거의 선을 넘어가고 있다"며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낙하한 풍선 수거 후 확인'이라는 기존 대응 원칙을 넘어 다른 대응 방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서는 "러시아 파병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파병은 반인륜적, 반평화적이고 전쟁범죄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군 파병에 따른 러시아의 대북 첨단 군사기술 지원으로 한반도 안보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김 장관은 내놓았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은 파병을 조건으로 러시아에 첨단 군사기술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를 들어서 전술 핵무기 고도화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사일 고도화, 정찰위성, 원자력 잠수함 등 첨단 군사기술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북한이 보유한 노후화 재래식 무기들을 신형으로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이런 것들이 한반도의 안보 위협을 증대시키고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 동부에 훈련을 위해 보낸 병력 약 1만 명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이 언제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엔 "그들이 전장에 투입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그 가능성을 갈수록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이 러시아 군복을 착용하고 러시아 장비를 제공받았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를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에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만약 북한군이 이 전쟁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고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그들은 우리와 다른 나라가 제공한 무기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전쟁에서 많은 병력을 잃었고 동원령을 내려 병력을 징집할 경우 러시아 국민이 병력 손실 규모를 알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꼭 일어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푸틴 대통령이 중단하면 된다. 전쟁을 시작한 것도, 끌어온 자도 푸틴 대통령이며 종전의 열쇠도 그가 지고 있다, 당장 종전하지 않는다면 손실이 발생할 것인데, 이는 피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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