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푸틴, 많은 병력 잃어서 북한군 전투 투입 가능성 커"

민경호 기자 2024. 10. 3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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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하는 한미 국방장관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동했지만, 실제 전투에 투입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현지 시간 30일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러시아 동부에 훈련을 위해 보낸 병력 약 만 명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군이 언제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그들이 전장에 투입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그 가능성을 갈수록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 군복을 착용하고 러시아 장비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푸틴은 북한에서 더 많은 도움을 받더라도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매우 우려스러운 전개는 한국과 우리 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난 북한 지도부가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 전구를 둘 다 불안정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난 그들이 러시아 밖으로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 파병은 전쟁을 장기화하거나 확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파병으로 다른 나라도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위해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관측에 "파병은 다른 나라들이 다른 종류의 행동을 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 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지 않겠지만 여러 가지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를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에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만약 북한군이 이 전쟁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고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그들은 우리와 다른 나라가 제공한 무기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만약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싸운다면 그들은 공동교전국이다. 그 결과로 북한군이 죽거나 다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군이 '참전'했다는 기준이 뭐냐는 질문에는 "기준은 꽤 간단하다. 만약 그들이 싸우고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한다면 그들은 공동교전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될지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히 만 명의 군인이 있고 그들 일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니 그들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추측하지 않고 지켜보고 증거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많은 병력을 잃었고 동원령을 내려 병력을 징집할 경우 러시아 국민이 병력 손실 규모를 알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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