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조정 착시로 마이너스…"수출은 늘 플러스, 올해 역대 최대 기대"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대한다. 반도체를 비롯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출 품목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다만 한국은행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때 수출이 뒤통수를 쳤다. 순수출의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내용 때문이다. 이를 두고 수출 숫자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된다.
30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수출 지표와 관련 "수출 금액으로 봐서는 지금 떨어지지 않았는데 수량으로 봐서는 떨어져서 이것을 어떻게 해석할 지 굉장히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 24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 따르면 수출이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분기별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대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정부로서는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지표다. 특히 한은의 지표를 제외한 모든 통계 자료에서 수출 호조세가 예상되는데 국내외 시장에서 무게감을 갖춘 한은에서 '수출이 꺾였다'는 시그널이 나오니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실제 지난 8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1.4% 증가한 579억 달러로 8월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9월 역시 590억 달러로 9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11월1일 발표될 올해 10월 수출도 10월 기준으로 가장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안팎에선 한은이 '계절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착시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도 어느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 실질GDP 재화수출은 19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0.4%, 전년동기 대비는 6% 증가했다. 하지만 '계절조정' 재화수출은 전분기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엇박자 수치'가 발생하는 지점이다. 한은이 매월 발표하는 수출물량지수도 전분기 대비 1.2%,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는데 유독 계절조정 재화수출만 마이너스를 가리켰다.
한은도 정확한 이유를 찾고 있다. 이 총재는 "첫 번째 생각할 수 있는 요인은 자동차 파업이라든지 그런 일시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두 번째는 화학제품이라든지 반도체 등의 단가는 올라가는데 중국과의 경쟁 등을 통해 수량이 안 나가는 문제도 있다"며 "GDP는 수량으로 계산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수치는 경제 성장률 등 우리 경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거시적 지표다. 경제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순간적인 왜곡이나 변수 조절이 필요하며 동일한 조건에서 각 분기별 경기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수출은 설·추석 연휴나 조업일수, 노동조합 파업 등으로 매달 변수가 달라진다. 변수 조정이 필요한 만큼 한은은 '계절조정' 명목으로 20여년간의 평균 분기 수출금액을 기준으로 각 분기별로 가중치를 계상한다. '0.4% 증가'가 '0.6% 감소'로 변하는 지점이다.
세계 각국이 수출 지표를 활용할 때 '통관 기준' 무역통계를 활용한다. 한은의 통계는 한국 기업의 베트남 공장에서 출하한 제품도 수출로 잡히지만 통관 기준은 단순하게 우리 기업이 국내 공장에서 얼마나 해외로 수출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 명료해서 국제 지표로 활용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3분기 통관 금액은 전분기 대비 1.3%,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통관 물량 또한 전분기 대비 4.8%,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수출 금액, 수출 물량 모두 긍정적이다.
특히 6836억달러의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한 2022년도에는 상고하저 흐름속에서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수출 우상향(상저하고) 속에서 무역수지 또한 계속 흑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기존 최대 실적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자동차는 4분기 신차 효과 등으로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며 "올해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기존 역대 수출 최대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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