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승리·'대마초' 탑, 한때는 빅뱅 멤버였는데...대놓고 '삭제 굴욕'[SC이슈]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지드래곤이 '유퀴즈'에 출연한 가운데, 승리와 탑이 방송 자료화면에도 삭제된 채 등장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지드래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지드래곤은 컴백을 앞두고 그동안 권지용의 모습과 빅뱅 멤버로서의 이야기를 전했다.
하지만 빅뱅의 무대 모습과 과거 영상의 자료화면이 등장했지만, 탑과 승리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빅뱅은 2006년 데뷔한 이래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 등 발표하는 곡마다 모조리 히트시키며 2세대 한류를 이끌었다. 비주얼과 보컬, 퍼포먼스 능력과 화제성은 물론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자체 프로듀싱 실력까지 갖춰 구멍없는 팀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악재가 찾아왔다. 팀 막내 승리가 클럽 버닝썬의 실소유주로 성매매,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탈세 등 여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의경 복무 중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탑은 사회복무요원 대체복무가 끝나자마자 빅뱅 탈퇴를 선언했고, 빅뱅은 3인 체제가 됐다.
이날 지드래곤은 희대의 명곡을 만든 비결에 대해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했지?' 싶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할 수 있을까 싶다. 근데 그때는 원석같은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팅팅팅 치면 곡이 되는 느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중학교 때부터 일주일에 한 곡씩 만들었다는 질문에 지드래곤은 "잘 되든 안 되든 태양이랑 일주일에 한 곡씩 만들었다. 2~3년간 했던 거 같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지드래곤은 "헤어졌을 때는 사랑 노래 이별 노래는 앉았다 일어나면 노래가 만들어진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삐딱하게' 당시에 지드래곤은 "10년 동안 너무 잘됐다. 너무 기분이 좋지만 그 이면을 보면 굉장히 공허한 상태였다. 그걸 밖으로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상황이 아이러니했고, 반항심이 섞인 무드였던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지드래곤은 "성인이 되면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저희는 녹음실에도 있다가 다음날 해외 호텔에 있고 혼자 그 힘든 생각밖에 안 나고 그러면 펜이 마법처럼 생생하게 감정이 느끼는 데로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태양 콘서트에서 화제가 된 합동무대에 대해 지드래곤은 "약속을 따로 하고 올라가지는 않았다. 태양이가 저랑 오랜 친구다 보니까 저를 잘 다룬다. 제 승질을 약간씩 긁는다. '안 올라오면 말고'라고 하더라 '부담 주는 건 아니고'라고 해서 오랜만에 무대라고 해서 콘서트 큐시트를 봤다. 마이크도 준비가 됐더라. 저희 팬분들도 와계신 자리라 저도 멋있고 싶었다. 근데 무대에서 저를 아기다루 듯이 하더라 난 멋있게 나가고 싶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드래곤은 "앨범을 그만 낼 생각을 했었다"라며 "20년 넘게 지드래곤으로 살았다. 권지용으로 산 건 5년 정도 밖에 안 되더라. 많은 사랑을 받고 모자랄 게 없는데 내가 행복한가? 행복해야 되는데라고 생각했다. 너무 사랑을 많이 받는데 무대 밖의 일상에서는 작업실을 떠난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작업실에서 모든 걸 해결하니까 내 세상이 여기더라. 마치 영화 '트루먼쇼' 같았다. 당시 너무 잘되고 있으니까 위로를 해달라고 하기 어려웠던 시기였다. 배부른 소리하는 거로 밖에 안보였다. 다시 돌아가도 못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요즘은 너무 지용이로 살아서 지디를 찾아야 하는 시기다. 원래 일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많은 카메라, 메이크업 하고 면도도 하고 구두를 신고 연예인분들을 만나는. 이제 컴백 시작 단계여서 기분 좋게 스텝을 맞춰가고 있다. 예전 20대에서 이제 10년 정도 세월이 흘렀으니까 저 자신을 조금 가볍게 놨다. 좋은 의미로. 그래서 기분은 항상 지금 바람처럼 선선한 느낌이다. 반 평생 넘도록 화려하게 살다보니까. 저의 문제가 아닌 상황들이 벌어지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답을 못 찾은 상태에서 코너로 계속 몰려드는 느낌이다. 코너로 생각하지 않고 뒤에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때는 궁지에서 몰려드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갈 수도 없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위험한 일들을 생각 할 것 같아서 억지로라도 오로지 내 중심을 잡으려 했다. 그런 고비들을 예전처럼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는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했던 게 문제였던 거 같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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