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푸틴 자국 ‘동원령’ 내리는 대신 북한에 손 내밀어”

워싱턴/양지호 기자 2024. 10. 31.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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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동원령을 내려 병력을 징집할 경우 러시아 국민이 병력 손실 규모를 알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란·북한 등)다른 나라에 무기·포탄을 요청한 데 이어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대신해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고위급 회담을 갖고 있다. /국방부

오스틴 장관은 30일(현지시각) 김용현 국방 장관과 한미안보협의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군의 참전은 (러시아의) 힘의 표시가 아니고 약점의 표시”라며 “푸틴은 전쟁을 일으킨 이후 지난 2년 반동안 단 하나의 전략적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푸틴은 오늘 이 전쟁을 끝낼 수 있고 전쟁을 끝내야만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희생이 너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미 국방당국은 현재까지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참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스틴 장관은 북한군이 ‘참전’했다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준은 꽤 간단하다. 만약 그들이 싸우고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한다면 그들은 공동교전국”이라고 했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될지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히 1만명의 군인이 있고 그들 일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니 그들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추측하지 않고 지켜보고 증거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이 언제 최전선에 투입돼 참전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용현 국방 장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태와 관련해 “김정은이 자기 자신의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군대를 총알받이 용병으로 보낸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반인륜적이고 반평화적인 전쟁 범죄행위로 볼수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북한군의 파병으로 일어난 모든 책임은 김정은에게 있다”며 “러시아의 불법적 침략에 야합하는 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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