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강타했던 원전… 日, 13년 만에 재가동
일본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의 오나가와(女川) 원자력발전소가 29일 오후 원자로를 가동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면서 가동이 정지된 지 13년 7개월 만이다. 오나가와 원전은 대지진의 진원에서 130㎞ 떨어진 곳으로, 후쿠시마 원전(약 180㎞)보다도 가깝다.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원전이 재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도호쿠(東北)전력은 이날 오나가와 원전 2호기에서 원자로 내 핵분열 반응을 억제하는 제어봉을 제거했고 30일 0시 12분에 반응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임계’ 상태 도달을 확인했다. 다음 달 7일 발전을 시작해 12월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일본 대지진 때 최고 높이 13m 쓰나미에 침수 피해를 입었던 오나가와 원전은 올해 5월 해발 29m, 길이 800m 방조제를 설치했다. 원자로 냉각수 약 1만㎥를 담을 수 있는 저장소, 방사성 물질의 누출을 억제하며 원자로 격납 용기 내 압력을 낮추는 배기 장치도 정비했다.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전만 해도 54기의 원자로를 가동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자 한때 모든 원전의 가동을 중지했다. 이후 안전 규정을 강화해 2015년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현의 센다이 원전이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재가동됐다. 이번 오나가와 원전 2호기를 포함하면 재가동 원전은 모두 13기다. 앞서 재가동한 12기는 모두 대지진 피해와 무관한 지역에 있다.
일본은 원전 가동 중단으로 여름·겨울마다 빈번하게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위기를 맞았다. 오나가와 2호기가 재가동되면 단순 계산으로 도호쿠전력의 공급 능력이 약 5% 상승한다. 원전에서 5㎞ 떨어진 이즈시마 섬은 쓰나미로 25명이 사망한 곳이다. 하지만 지방 정부는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정성 판단을 믿고 재가동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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