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캐릭터도 日 애니 스타일
바티칸이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1년간 이어지는 가톨릭 희년(禧年)을 상징하는 공식 캐릭터 ‘루체’(사진)를 29일 공식 발표했다. 희년은 가톨릭 교회에서 보통 25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성년(聖年)이다. 평소보다 더 많은 자비를 베풀 것과 성지 순례가 권장된다. 교회는 성지 순례자들을 대사(大赦·죄를 용서함)한다. 교황 보니파시오 8세 시절인 1300년 처음 시작됐다. 지난 2000년에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 2000년 기념 대(大)희년을 치렀다.
바티칸이 희년을 상징하는 엠블럼 외에 공식 캐릭터를 따로 만든 것은 처음이다. 루체라는 이름은 라틴어와 이탈리아어로 ‘빛’을 뜻한다. 일본 만화에 나올 법한 스타일로, 밝게 웃는 소녀가 노란 우비를 입고 진흙 묻은 장화를 신었다. 눈동자는 조개껍데기 형태다. 가톨릭 순례길로 가장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젊은이를 형상화했다. 가톨릭 매체 CNA는 “우비는 인생의 폭풍우를 헤쳐 나가는 여정을, 진흙 묻은 장화는 길고 힘든 길을 뜻한다”고 전했다.
루체는 여러 머리 색깔과 피부색을 가진 친구 캐릭터들과 함께 다양한 희년 행사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캐릭터 전문 브랜드 토키도키가 디자인했다. CNA는 “바티칸의 엄격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과감하게 탈피한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바티칸의 희년 행사 조직위원장 리노 피시첼라 대주교는 “더 많은 젊은이들이 희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친근한 이미지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가톨릭 교회는 과거 성직자들의 부패와 성추행 사건들이 뒤늦게 밝혀져 최근 이미지 실추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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