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쌀 소비 늘려라”… 정부, 전통주 세금 깎는다
국내 쌀 소비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남는 쌀’ 해소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쌀을 재료로 쓰는 막걸리 등 전통주의 세금 감면 대상을 확대하고, ‘국산 명품 쌀’을 싱가포르에 수출하는 걸 추진하는 등 쌀 수출을 다변화하는 방안 등이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쌀 산업 구조 개혁 방안’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1인 가구 증가와 식문화 변화 등으로 쌀 소비가 계속 줄자 쌀을 원료로 하는 가공 산업을 육성해 소비를 촉진한다는 취지다.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2005년 80.7㎏이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55.5㎏(잠정치)으로 19년 만에 31% 넘게 감소했다.
먼저 정부는 전통주 주세 경감 대상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출고량이 일정 기준 이하인 중소 전통주 제조사들에 대해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는데, 이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출고량 기준은 막걸리 등 발효주의 경우 연간 500㎘, 전통 소주 등 증류주는 250㎘ 이하다. 정부는 이를 발효주 1000㎘, 증류주 500㎘ 이하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즉석밥·볶음밥 등 밥류 제품에 국산 쌀 사용을 늘리고 쌀빵·쌀국수 등 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쌀 가공 산업 스타트업도 육성한다.
정부는 쌀 수출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쌀 생산자 단체와 ‘수출 협의회’를 열고 싱가포르에 국산 쌀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작년 한국 쌀은 미국(4259t), 캐나다(593t), 호주(451t) 등의 순으로 수출됐다. 싱가포르(54t)는 여덟째다. 그런데 최근 요리 예능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가 동남아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며,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국 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흑백요리사엔 비빔밥, 쌀라면팟타이, 리소토 등 한국 쌀을 재료로 하는 다양한 요리가 나온다.
양곡 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연간 쌀 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는데, 특히 고소득층의 쌀 소비가 활발한 국가”라며 “비싸도 품질에 자신 있는 ‘국산 명품 쌀’을 수출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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