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헤어질 결심’ 오픈AI… 자체 칩 개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엔비디아의 AI 칩에 의존하고 있는데, 설계부터 제조까지 다른 업체와 협력해 비용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로이터통신은 29일 “오픈AI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와 협력해 AI 칩을 개발한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컴에 AI 반도체 설계를 맡기고, 생산은 TSMC를 통해 한다는 것이다. 오픈AI의 자체 칩은 이르면 2026년 나올 전망이다.
AI 모델의 학습·추론에 필수 반도체인 AI 가속기 시장은 엔비디아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확보하기 위해 빅테크들이 경쟁하면서 가격은 치솟고 있다. 엔비디아 AI 가속기는 1대 가격이 5000만원 안팎에 이른다. 오픈AI가 지난 4월 발표한 1000억달러(약 137조원) 규모 데이터 센터 신설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투자액의 절반가량이 AI 칩 구매 비용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픈AI는 AI 가속기 공급처를 다각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를 직접 구축하고 자체 설계한 칩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개발 비용과 시간 때문에 이런 계획 대신 브로드컴·TSMC와의 협업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오픈AI의 전략이 자세히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오픈AI뿐 아니라 아마존과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들도 엔비디아의 독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체적으로 AI 칩을 설계하고 있다. 구글은 일찌감치 ‘텐서’ 칩을 자체 설계해 AI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 애플도 자사 AI 모델 학습에 구글의 AI 칩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 ‘라마’를 보유한 메타는 ‘미타’라는 이름의 AI 가속기 칩을 내놓고 자사 모델 훈련에 쓰고 있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자체 개발 AI 칩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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