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현실적 이해 [아침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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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필수품이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는 역사적으로 인류가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발전하였으며, 인류 문명의 중요 요소로서 각 시대의 사회적이고 기술적 변화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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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필수품이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는 역사적으로 인류가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발전하였으며, 인류 문명의 중요 요소로서 각 시대의 사회적이고 기술적 변화와 함께했다. 미디어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20세기 후반부터 인터넷이 상용화되어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됨으로써 소수가 독점하던 매스미디어 시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고, 이것이 모바일과 인공지능(AI)으로 확산함으로써 미디어 환경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새로운 기술이 사회에 등장할 때마다 이러한 기술이 인간과 사회에 끼칠 영향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즉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가 훨씬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전달하고, 디지털의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 사람들이 더 많이 상호작용하고, 빅데이터 분석과 AI가 더욱 보편화하면 인간의 소통행위는 기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가 인류에게 자유와 행복을 선사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를 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미디어나 기술의 발전이 인간 소통행위 자체를 대체하거나 왜곡하여 엄청난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기술과 미디어의 발전에 대한 적절한 이해는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지나친 기대와 불필요한 우려는 피해야 한다.
과거로 되돌아가 1980년대나 90년대라고 상상해 보자. 당시 기사나 상황을 보면, 현대 의학의 급속한 발달로 인류는 곧 암을 정복, 지금쯤(2020년대)이면 암의 공포로부터 해방된 세상에 살 것처럼 기대하였다. 현실은 어떠한가? 물론 현대 의학의 발달로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거의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고 할 수 있다.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 환경 요인, 유전적 요인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위험 요인을 줄이는 예방 의학의 발달로 암 발병률이 줄어들고는 있다. 그러나 암을 정복하였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암은 여전히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질병의 하나로 남아있고 모든 종류의 암에 대해 완전한 정복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의 미래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인류의 전통적 소통방식을 완전히 대체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전통적 소통방식이나 미디어 구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상상하기도 쉽지 않다. 아마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의 변화는 없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무시하지 못할 만큼의 변화는 생겨날 것이다. 문제는 기술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이를 위한 적절한 질문이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기술이 인간의 소통방식을 어떻게 바꿀지 궁금해하기보다는 기술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소통방식을 더 자유롭고 민주적인 형태로 바꾸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미디어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발달하고 인공지능이 고도화되더라도 인간의 소통 의지와 뇌의 활동까지는 대체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암을 완벽하게 정복하지 못하는 것처럼.
김옥태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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