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사기네"…홈쇼핑서 죽죽 밀리던 '발 각질' 알고보니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홈쇼핑 업체들이 판매 중인 각질제거제의 효과를 과장하기 위해 밥풀을 '발 각질'인 것처럼 속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28일 전체 회의에서 GSMYSHOP(각질제거제 판매 방송일자 2월20일), SK스토아(2월25일), 현대홈쇼핑플러스샵(3월7일), W쇼핑(4월20일)에 각각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이들 업체들은 각질이 잔뜩 끼어 있는 발에 각질제거제를 사용한 뒤 깨끗해진 발을 보여준다.

SK스토아의 경우 쇼호스트가 "방송을 위해서 일주일 남짓을 (각질을) 모았다는 표현은 좀 웃기시죠. 열심히 모았어요"라고 발언하고, GSMYSHOP은 "발뒤꿈치 이렇게 많았던 수북했던 각질들이 그냥 바르자마자 녹여주고요"라고 하는 등 실제 각질인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화면 속 각질은 실제 각질이 아닌 밥풀(녹말)로 꾸며진 연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홈쇼핑 업체들은 화면에 '고객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라는 자막을 띄울 때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을 속이려는 장치들이 곳곳에 있었다는 지적이다.

김정수 위원은 "연출은 할 수 있다. 대신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을 하고 있다고 명백히 밝혀야 한다. 안 그러면 사기"라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미디어오늘 측에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도 "녹화된 프로그램이고 심의팀이 쇼호스트의 멘트를 봤을 것"이라며 "쇼호스트가 진짜 각질인 것처럼 속이는 수준이라 기만의 정도가 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홈쇼핑 관계자들은 방심위에 출석해 "부적절한 연출을 사과드린다.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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