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 진압 장비 메고 100층까지 ‘헉헉’…20분만에 주파
[앵커]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면 소방대원들은 진압 장비를 메고 일일이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요.
소방대원들이 참가하는 100층 계단 오르기 대회가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함께 구조 작업에 나서는 인력도 참가했는데요.
현장을 서정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화이팅!"]
경기 시작 전, 결의를 다지는 소방대원들.
출발 신호와 함께, 20kg이 넘는 장비를 둘러메고 힘차게 계단을 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건물 100층 꼭대기,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숨이 점점 가빠지고, 산소통을 짊어진 어깨도 아래로 쳐지기 시작합니다.
["파이팅!"]
서로를 응원하며 정신력으로 버티는 소방대원들.
어느덧 85층.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오지만 이를 악물고 마지막 고비를 이겨냅니다.
가장 먼저 꼭대기에 도착한 소방관, 2천3백여 계단을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분 25초.
[임건엽/서울 중랑소방서 소방교/우승자 : "소방 활동에서 가장 필요한 계단 오르기가 체력의 가장 기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 1등으로 돼서 기분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초고층 화재 대응과 훈련을 연계해 해운대 초고층 빌딩에서 열린 계단 오르기 대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습니다.
이런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전기가 끊길 우려가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는 건 위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일일이 계단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대형 재난 발생 시 구조 지원에 나서는 인력 30여 명도 동참했습니다.
[김세정/해군작전사령부 하사 : "저는 맨몸으로 오르는데도 너무 힘들었는데 방화복 입고 하신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내년에는 해외 소방관들을 초청해 대회 규모를 국제 대회로 격상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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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기자 (yu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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