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위기' 임현택 의협회장 "백번 사죄…과오 만회할 기회달라"

장연제 2024. 10. 3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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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 SNS 계정 삭제
의협 대의원회 내달 10일 임 회장 불신임 투표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 출석·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시 가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취임 반년 만에 탄핵 위기를 맞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회원들에게 사과 서신을 보내며 "과오를 만회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임 회장은 오늘(30일) 대회원 서신을 통해 "저의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발의돼 회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엄중한 상황에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때때로 회원들과 전공의들, 의대생들이 보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임 회장은 "저의 잘못을 가벼이 여기고 회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회원 여러분께서 부여하신 의협회장의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적전분열'은 필패의 원인"이라며 "의협회장 탄핵은 결과적으로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하고 우리 스스로는 무력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 회장은 "불신임안 상정이라는 회초리를 맞으면서 저와 집행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심기일전해 명실상부한 전문가 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신뢰받는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겠다"며 "임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임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장 같은 X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해당 발언 이후 환자 단체를 비롯해 대한조현병학회에서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최근엔 임 회장이 온라인에 자신을 비방한 시도의사회 이사에게 고소를 취하하는 대가로 1억원을 가져오라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돼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의협 대의원회는 다음 달 10일 임 회장의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투표에 부치기로 했습니다.

의협 대의원 246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 참석하고, 참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불신임에 찬성하면 임 회장은 물러나게 됩니다.

한편 임 회장은 현재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삭제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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