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막 떠드는 명태균, 조용한 용산과 검찰… 기이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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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 파일이 야당 의원실을 통해 연일 공개되고 있다.
통화 상대는 명 씨의 여론조사회사 직원이자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다.
지난해 11월 여당 당무 감사 후 이뤄진 통화에서 명 씨는 김 전 의원에 대해 "당무 감사 꼴등 했다며? 내가 여사한테 연락했어 여사가 도와줄 건데"라고 말해 김 여사가 당무에도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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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창원 의창 보궐선거 공천 발표 8일 전 통화에서 명 씨는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공천) 걱정하지 마라고… 자기 선물이래”라고 말했다. 앞서 강 씨가 국감 등에서 ‘명 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81차례 여론조사를 해주고 조사 비용 3억7000만 원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한 주장과 맥이 닿아 있는 듯한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여당 당무 감사 후 이뤄진 통화에서 명 씨는 김 전 의원에 대해 “당무 감사 꼴등 했다며?… 내가 여사한테 연락했어… 여사가 도와줄 건데”라고 말해 김 여사가 당무에도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김 여사가 김 전 의원 지역구에 국가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 관여했음을 의심케 하는 내용도 있다. 명 씨는 2022년 11월 통화에서 강 씨에게 창원국가산단 보고서 작성을 지시하며 “윤석열 사진을 위로 올려서… 이건 부탁하는 거거든. 사모(김 여사)한테”라고 했다. 4개월 후인 지난해 3월 대통령이 주재한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창원은 1조4215억 원 규모의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됐다.
지난달 19일 한 언론의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보도 이후 명 씨와 대통령 부부의 석연찮은 관계를 보여 주는 증언과 녹음 파일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중이다. 명 씨가 대선 당시 윤 후보를 위해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했다거나, 김 여사와 ‘영적 대화’를 나누며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까지 바꿨다는 등의 해괴한 주장들이다. 명 씨도 신문과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부) 앉혀 놓고 총리 최재형 임명 건의했다”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인수위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 했다” 등의 폭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같이 법적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임에도 대통령실은 별말이 없고 오히려 명 씨가 “(검찰이 날 구속하면) 한 달이면 대통령 하야하고 탄핵이다”라며 큰소리친다. 명 씨의 불법 여론조사와 공천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명 씨를 소환 한번 하지 않았다. 전과 있는 정치 브로커가 한 달 반 동안 온 나라를 들었다 놨다 하는데 대통령실도 검찰도 대응이 미온적이니 기이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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