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분기 성장률 2.8%…소비 호조에 강한 성장·잠재성장률 상회
민경호 기자 2024. 10. 30. 23:24
▲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에 정박한 컨테이너선
지난 3분기 미국 경제가 3%에 육박하는 강한 성장세를 지속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경기가 점차 위축될 것이란 전문가들 관측과 달리 미 경제의 주축인 소비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GDP 증가율이 2.8%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1%는 밑돌았습니다.
또 3.0%를 기록한 지난 2분기보다 성장률이 다소 하락했고, 기대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3분기에도 여전히 3%에 육박하는 강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2%대 후반의 성장률은 1%대 후반대 언저리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칩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합니다.
세부 항목을 보면 개인소비 증가율이 3.7%로 3분기 경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개인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2.46%포인트로 전체 성장률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와 고용 여건 악화 여파로 개인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전문가 예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는 탄탄한 회복력을 갖고 있음을 과시했습니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 증가율은 3.2%로 3%대를 나타냈습니다.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상승률은 2분기 2.5%에서 3분기 1.5%로 하락해 미 연방준비제도의 물가 목표치를 밑돌았습니다.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경향을 나타내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분기 2.8%에서 3분기 2.2%로 하락, 물가 목표치에 근접했습니다.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때 준거로 삼는 물가 지푭니다.
앞서 전문가들은 2022년부터 이어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누적효과가 나타나고 재정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미국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해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3분기까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면서 동시에 성장세를 이어가는 이른바 '노랜딩'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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