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시즌2 이레, 연기력으로 보여준 진희정의 맹목적 추종 ‘눈길’
‘지옥’ 시즌2에서 배우 이레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 OTT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극본 최규석·연상호, 연출 연상호)이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진수 의장(김성철 분)을 향한 맹목적 추종을 펼쳐낸 이레의 발군의 연기력이 국내외 시청자들의 이목을 다시 사로잡고 있다.
이레가 분한 ‘진희정’은 진경훈 형사(양익준 분)의 딸로, 어머니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온 아이다. 지난 시즌1에서 어머니를 죽인 범죄자가 출소 후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아가는 가혹한 현실을 마주한 진희정은 마음속에 억눌린 증오로 정진수의 교리에 깊이 파묻히게 됐다. 결국, 정진수의 교묘한 꾀임에 넘어가 신의 심판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살해범을 불태워 처단하기에 이른 바 있다.
시즌1으로부터 8년 후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시즌2에서는 진경훈과 함께 은신해 암 투병을 하던 진희정이 병세가 악화된 상태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새진리회 2대 의장 김정칠(이동희 분)에 분노를 표출하며, 여전히 정진수의 세계에 심취해 있던 진희정. 시한부로서 얼마 남지 않은 생에도 새진리회에 얽매여 있는 진희정의 모습이 단숨에 화면 속으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이레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정진수 의장을 향한 강박적인 집착을 소름 끼치게 연기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한 몰입감을 안겼다. 아버지의 거짓말을 믿으며, 정진수가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하는 진희정의 광기 어린 희망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피골이 상접할 정도의 극도로 쇠약한 비주얼 역시 강렬하게 소화해 내며 화면 장악력을 여실히 보여준 이레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착실히 자신만의 여정을 만들어가며 성장하고 있는 이레. 더욱 깊이 있는 모습으로 이어질 그의 필모그래피가 무척 궁금해진다.
이레가 출연하는 ‘지옥’ 시즌2는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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