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도 안 울려” 쓰레기 수거 차량에 참변

손민주 2024. 10. 30. 22: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오늘 낮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하교하던 초등학생이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만 타고 있었는데 차량 주변을 살필 작업자만 있었더라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아파트 단지 안.

아파트 직원들이 재활용품 수거장 주변에 차량 진입 차단봉을 설치합니다.

교통사고 지점도 선명하게 표시됐습니다.

오늘 낮 1시 20분쯤 이곳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지나던 7살 초등학생 A양이 쓰레기 수거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차량 운전자는 A양을 보지 못한 채 후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차량 밖에서 주변을 살피고 통제할 작업자가 있었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아파트 단지를 오가는 아이들이 많은 하교 시간이었지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관리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쓰레기 차가 지나갈 때) 인도 위에 올라가서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되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차량에서는 경광등이 안 켜졌고 후진을 알리는 경고음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3인 1조 근무원칙도 무시됐습니다.

폐기물관리법상 쓰레기 수거 차량 작업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3인 1조로 근무해야 합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사설업체 같은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기사님 혼자 작업을 하시든지 아니면 기사 한 명에 요원 한 명 이렇게 작업을 하시다 보니까 아무래도 작업 시간에 좀 쪼들리기도 하고..."]

경찰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