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내 전기차 화재 대응 이렇게
[KBS 대구] [앵커]
전기차 화재는 순식간에 불이 번지고 쉽게 꺼지지 않아 해상 선박에서 발생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바다에 뜬 화물 운반선에서 전기차 화재가 난 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훈련이 경북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항 앞바다에 뜬 화물선.
갑판 위 선적한 전기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선원들이 물 호스를 이용해 불을 꺼보지만,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승객을 갑판에서 먼 쪽으로 대피시키고 계속 물을 뿌리면서 차량의 온도 상승을 저지합니다.
배가 항구에 정박한 뒤에는 소방대원들이 질식소화포와 이동식 수조로 본격 진화에 나섰고, 혹시 모를 열폭주에 대비해 차를 바다에 투하합니다.
선박 내 전기차 화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합동 훈련인데, 경북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해경과 소방 등 17개 기관이 참여해 화재 대응부터 인명 구조, 해양오염 방지까지 모든 과정을 점검했습니다.
[김지한/포항해양경찰서장 : "형식적인 훈련이 아니라 실제 전기차 화재 시연을 통해 선박 갑판의 온도 변화와 전기차 화재 특성, 그리고 효율적인 진화 방법을 공유하는 등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특히 차량 80여 대를 싣고 주 3회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민간 화물선사도 참여했습니다.
[김동엽/민간 화물선사 관계자 : "운항 중에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육상과 다르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 보니까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해경 등 유관기관들은 이번 선박 내 전기차 화재 훈련 평가를 통해 부족한 장비와 대응 지침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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