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에 100kg 멧돼지…가을철 출몰 잦아
[KBS 부산] [앵커]
어제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에 멧돼지가 나타나 1명이 다치고 시설물이 파손됐습니다.
가을철이면 먹이를 찾아 도심까지 멧돼지 출몰이 잦은데요.
포획도 어려워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멧돼지 한 마리가 도시철도 승강장을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멧돼지를 승강장 가장자리로 몰아갑니다.
["조심하십시오."]
결국 엽총을 맞고 쓰러진 멧돼지.
출몰 30분 만에 포획됐습니다.
몸길이만 1.5m, 무게 100kg에 달하는 멧돼지가 도시철도 승강장에 나타난 건 어제 오후 5시쯤.
멧돼지는 이곳 남자 화장실 근처에 있던 30대 남성을 공격하고 위층 승강장으로 달아났습니다.
남성은 오른팔에 부상을 입었고, 도시철도 곳곳 시설이 파손됐습니다.
[김낙현/부산교통공사 홍보팀장 : "(시민들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제했습니다. 그리고 관제와 통화해서 시민 안전을 위해 열차 무정차 통과를 시행하게 됐습니다."]
가을철이면 먹이를 찾아 도심까지 내려오는 멧돼지 수가 크게 증가합니다.
실제 부산 소방에 접수된 멧돼지 출몰 신고도 주로 10월과 11월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올해부터 멧돼지 포획 시 사냥개 활용이 금지돼 개체수가 늘고 있습니다.
[이종남/부산 야생동물협회 부회장 : "사람이 산에 올라가는데 멧돼지를 따라잡을 수 없고 개는 따라잡을 수 있거든요. 그 개를 포획단이 활용을 못 하게 하니까. 포획 틀을 설치해도 잡히지를 않습니다."]
번식기 영향으로 공격성도 높아져 불안은 더욱 커질수 밖에 없습니다.
[인근 주민 : "가을에 저 위에 밭에 보이진 않아도 호박도 따 먹고 고구마도 있으면 캐 먹고 그런다니까. 걱정되죠. 사람을 공격하니까."]
멧돼지가 나타나면 뛰거나 소리치지 말고 천천히 옆으로 이동해 몸을 피하고 신고해야 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조양성
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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