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활력’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남은 과제는?
[KBS 제주] [앵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활력을 주는 공공형 외국인 계절 근로제가 올해도 시작됐습니다.
농가의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주는 제도인데요,
앞으로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귤 수확이 한창인 감귤밭.
주렁주렁 매달린 감귤을 바라보며 작업하는 이들은 베트남에서 온 근로자들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입국해 농가에서 현장 교육이 이뤄졌습니다.
[전자덕/베트남 계절근로자 : "(제주) 오고, 날씨가 좋아서 마음이 너무 편했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앞으로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 농협이 계절 근로자와 직접 계약을 맺어 숙식과 월급을 제공하고, 농가에서는 필요할 때마다 이용료를 내고 인력을 데려다 쓰는 방식입니다.
인력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농민들은 만족도가 큽니다.
[고태룡/농장주 : "추워지기 전에 (계절 근로자 덕분에) 수확을 빨리할 수 있어서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작업을 진행할 수 없어, 매달 월급을 줘야 하는 농협은 적자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재근/위미농협조합장 : "(날씨가 안 좋아서) 일을 나가지 못할 때 농협에서 다 감당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농협 실내) 유통센터에서 일할 수 있게만 해주면 (적자) 폭을 좀 줄일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유관기관 간 예산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박상원/제주출입국외국인청 관리과장 : "농협이 인건비적 손실이 많으면, 도나 아니면 농식품부나 이런 데에서 예산 지원을 확대한다든지 이런 방법으로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제주형 농촌 신분증 제도가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김상훈/나오미센터 사무국장 : "19개 농협 중에서 올해 세 군데밖에 못 들어오는 것이 (예산) 규모가 안 되기 때문에. 무사증으로 들어오는 사람 중에서 농촌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사람한테 지자체에서 농촌 거주증을 준다면, 거주하면서 일을 할 수 있겠죠."]
공공성을 강화한 외국인 계절 근로제가 농가 일손 부족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가운데 농촌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기적인 보완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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