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폭우로 최소 63명 사망…열차 탈선에 공항 중단
[앵커]
스페인 동부와 남부 지역에 기습적인 폭우 쏟아져 수십 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한 달치 비가 내리기도 했는데, 열차가 탈선하고 항공편도 중단됐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페인에서 세 번째 큰 도시인 동부 발렌시아 도심 한복판이 마치 강처럼 변했습니다.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잠겨 뒤엉켰고, 일부는 둥둥 떠다니기도 합니다.
현지 시각 어제 하루 동안, 스페인 동부와 남부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스페인 남동부 알바세테 지역 주민 : "여기 90세 노인이 평생 이런 건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특히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4배나 되는 양이 단 하루 동안 쏟아졌습니다.
강이 범람해 구조대가 헬리콥터로 사람들을 구조해야 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탁구공만 한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기습적인 폭우로 지금까지 적어도 6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안토니오 카르모나/안달루시아 지역 주민 : "많은 개와 말이 휩쓸려갔고, (폭우가)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또 다른 이웃은 차에 갇혀서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철도와 항공도 마비됐습니다.
안달루시아에서 승객 270여 명을 태운 고속 열차가 탈선해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발렌시아 공항에서는 착륙 예정이었던 항공편이 우회했고 출발 항공편은 취소됐습니다.
현지 시각 내일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더 많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스페인 남동부를 가로지른 한랭 전선 영향으로 갑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가면서 기습적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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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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