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러-우,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위한 예비적인 대화 진행 중”…크렘린은 부인

구자룡 기자 2024. 10. 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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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대국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중단하기 위한 예비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이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면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중요한 전쟁 완화 조치가 될 것이라고 FT는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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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카타르 중재 회의에서 일부 진전 보도
정보기관간 합의로 최근 상대방 에너지 시설 공격 빈도도 줄어
지난해 가을 ‘암묵적 합의’, 올해 초 다시 대대적인 공격으로 흐지부지
[브뤼셀=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열린 실무 만찬 중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얘기하고 있다. 2024.10.3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대국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중단하기 위한 예비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은 카타르의 중재로 이 분야에서 합의에 가까워졌으나 우크라이나가 8월 초 국경을 넘어 러시아 쿠르스크로 진격하면서 무산됐다.

양측이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면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중요한 전쟁 완화 조치가 될 것이라고 FT는 의미를 부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에너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러시아가 보다 광범위한 평화 회담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에 따르면 양국이 최근 몇 주 동안 서로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빈도를 줄였는데 이는 양국 정보기관간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러시아의 석유 정제 능력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것이 상호 이익이 된다는 점을 이미 인정한 바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광범위한 미사일 공격으로 에너지 생산 시설 거의 절반이 줄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핵 발전 시설과 유럽 국가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대를 쿠르스크에서 몰아낼 때까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에너지) 협상에 합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회담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전직 크렘린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를 협상에 끌어들이기 위해 정유소를 포함한 타깃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가 밝혀 협상이 순조롭지만은 않음을 보여줬다.

FT는 지난해 가을에도 서로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암묵적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합의에 따라 러시아는 2022~2023년 겨울에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에 가했던 것과 같은 대규모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올해 2월과 3월 러시아의 석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재개하면서 러시아는 암묵적 합의가 파기된 것으로 여겼다고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이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발전소를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수도 키이우에서 40km 떨어진 트리필스카 화력발전소가 완전히 파괴됐다.

우크라이나도 올해 초부터 러시아의 32개 주요 정유소 중 최소 9곳을 공격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세르게이 바쿨렌코는 5월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러시아 정유 용량의 17%가 영향을 받았지만 대부분 수리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으로 우크라이나 대부분이 일시적으로 암흑에 빠졌고 9GW의 발전 용량이 감소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필요했던 양의 절반이다.

이같은 FT의 보도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FT 같은 유명 신문조차도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러시아를 설득하기 위한 회담이 있었다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부인했다.

그는 “현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가짜 뉴스가 돌아다니고 있다”며 “가장 존경받는 매체조차도 그런 허구를 게시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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