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기사회생' 수원 삼성! 김상준 극장골로 2위 충남아산에 2-1 역전승 'PO권 4위로 점프'→ '승격 불씨 유지'
(베스트 일레븐=용인)
수원 삼성이 경기 종료 직전 드라마를 써 내렸다.
30일 오후 7시 30분,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37라운드 수원 삼성-충남아산 FC(이하 충남아산)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2-1, 수원 삼성의 역전승이었다. 수원 삼성은 전반 40분 박대훈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6분 이기제의 동점골, 경기 종료 직전 김상준의 역전골로 승리를 거뒀다.
킥오프가 무르익었을 즈음, 용인 미르 스타디움의 온도는 10도 안팎이었다. 차가운 가을밤 날씨가 스타디움에 내려앉았다. 수원 삼성과 충남아산은 그들이 시즌 내내 해온, 각자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게임에 임했다. 진검승부였다.
경기 초반 수원 삼성이 주도권을 쥐었다. 충남아산은 전열을 빠르게 가다듬진 못했다. 뮬리치와 이규동의 슛이 충남아산의 골문을 겨냥했다. 전반 15분 무렵에도 수원 삼성의 공세는 지속됐다. 강현묵과 뮬리치가 계속해서 슛을 쏘아댔다. 다만, 충남아산의 신송훈 골키퍼가 흔들리지 않았다. 수문장 신송훈은 침착하게 공을 쳐냈다.
전반 29분엔 충남아산이 굉장히 빠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왼쪽 윙백 김주성을 빼고 그 자리에 강준혁을 밀어 넣었다. 전반 35분엔 뮬리치의 헤더가 충남아산 골문을 향했다. 볼은 위로 떴다.
전반 40분, 충남아산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시퀀스에서 박대훈이 결정에 성공했다. 앞에서 이학민이 머리로 넘겨준 볼을 이어서 헤더로 처리했다. 밀리던 충남아산이 한 방으로 게임을 뒤집는 순간이었다. 충남아산은 흐름을 붙였다. 전반 42분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주닝요가 힘이 잔뜩 실린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공은 수원 삼성이 몸으로 막아냈다. 전반 45분도 충남아산의 카운터가 매서웠다. 우 측면을 돌파한 주닝요가 중앙으로 볼을 정확하게 내줬고, 이걸 송승민이 논스톱 슛으로 처리했다. 공은 위로 솟았다.
전반전 추가 시간은 2분이었다. 끄트머리엔 수원 삼성 조윤성의 핸드볼 파울로 충남아산이 세트피스 찬스를 얻었다. 김승호의 킥을 수원 삼성이 걷어내며 전반전이 종료됐다. 수원 삼성은 하프타임에 전략 수정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었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은 하프타임 이후 손석용을 빼고 박승수를 투입했다. 고등학교 2학년 박승수는 터치라인 앞에서 기도를 한 뒤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갔다. 후반 8분엔 이기제의 공간 패스가 침투하는 수원 삼성의 파울리뇨를 향했다. 파울리뇨는 슛을 성공시키진 못했으나 위협적 침투력을 자랑했다.
후반 9분엔 수원 삼성이 큰 기회를 놓쳤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더 기회가 왔다. 날아오른 선수는 이규동이었다. 이규동의 헤더는 문전을 살짝 빗나갔다. 박승수의 크로스 또한 좋았다. 후반 11분엔 수원 삼성이 다시금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규동을 빼고 김현을 투입했다. 최전방에 스트라이커 두 명을 세우는 전술을 가동하는 듯했다. 와중 충남아산엔 부상자가 발생했다. 핵심 좌측 센터백 이은범이 들것에 실려 나갔다.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은 데니손을 투입했다. 데니손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들어갔고, 그 자리에 있던 송승민은 우측 센터백으로 이동했다. 종전 우측 센터백이던 최희원이 이은범의 빈자리를 채웠다.
후반 16분, 수원 삼성의 이기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김현이 내준 볼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깔끔한 중거리 득점이었다. 이후 김영수 주심은 골 장면을 두고 비디오 판독 심판들과 교신했다. 김현의 핸드볼 파울이나 태클 파울 가능성을 판독하는 듯했으나, 이내 골이 선언됐다. 득점 이후 수원 삼성은 후반 19분 강현묵을 빼고 이종성을 넣었다. 골 장면을 두고 충남아산 벤치에서 항의를 하는 광경이 포착되기도 했다.
후반 27분엔 수원 삼성이 재빠른 공격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뮬리치의 패스가 파울리뉴에게 향해 일대일 장면이 생성됐다. 파울리뉴가 툭 찬 슛을 신송훈 골키퍼가 막아냈다. 후반 28분엔 수원 삼성이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배서준과 김상준을 투입했다. 파울리뇨와 뮬리치가 피치에서 빠져나왔다. 이즈음 용인 미르 스타디움의 관중 숫자도 발표했다. 수요일 오후였음에도 5,936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후반 33분엔 충남아산의 박대훈이 용맹한 돌파를 보여줬다.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기어이 문전 근처까지 접근해 유효 슛을 이끌어냈다. 후반 38분엔 충남아산도 아껴둔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많이 달린 박세직과 박대훈을 빼고 강민규와 최치원을 넣으며 전방과 중원의 엔진을 동시에 갈아 끼웠다.
후반은 막판에 접어들었다. 추가 시간은 7분이었다. 두 팀의 선수들은 체력을 있는 듯 쥐어짜냈다. 경기 종료 직전 수원 삼성이 역전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김상준이었다. 김상준은 페널티 박스 안에 떨어진 볼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결국 경기는 2-1로 귀결됐다. 수원 삼성은 K리그2 플레이오프권인 4위로 재진입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충남아산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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