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대학이 지방 학생 80% 선발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오후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저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수도권 과밀화를 지목,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각 대학이 지역별 고등학생의 수에 비례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총재는 “성적순으로 뽑지 않으면 공정하지 않다거나 역차별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우리나라의 상황이 이상한 것”이라며 “84%에 달하는 지방 학생들에 비례해 대학들이 지방 출신 신입생을 선발하면 수도권 집중을 바꿀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대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날 강연에서 이 총재는 국제적 시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경제의 적정 성장률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전 세계가 4~5% 성장할 정도로 다 좋은데 우리만 잠재성장률이 2%면 낮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전 세계가 0% 성장할 때 우리가 2%면 높은 것처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며 “전 세계 경제가 안 좋은데 한국만 좋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경제 상황이 어떻든 어려운 상황은 늘 있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그는 “(청년들이) 헬조선이라는 말을 하는데 객관적으로 헬조선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한국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나라도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총재는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청년 시기에는 나를 대체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라며 “경제학에서는 독점을 나쁜 것이라고 가르치지만, 개인의 입장에선 자신에 대한 수요가 독점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옛날에는 하나의 직업을 갖고 열심히 일해 은퇴했는데, 지금은 직장을 하나만 가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2~3개를 가져야 한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걸 선택하기 위해 싫어하는 것을 제외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중산층 복원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나라의 의식주 물가가 비싸다고 언급하면서 “그런 면에서 집값 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통화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가수) 로제의 (노래) ‘아파트’가 뜨는데 아파트값이 오를까 봐 고민하고 있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저녁 약 90분간 진행된 강연에는 서강대학교 학생 등 7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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