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근무, 월급 30만 원…AI 뒷면 '유령 노동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앵커>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인공지능 AI는 인류에 도움을 주는 한편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죠. 앵커>
[산지브 굽타/인도 카르나타카주 디지털 경제 위원회 대표 : 많은 기업들이 AI 데이터 서비스 직무를 시작했으며, 젊은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시골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만주나트 씨.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인공지능 AI는 인류에 도움을 주는 한편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죠. 그래서 저희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는 연속 보도를 준비해 봤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람 일자리를 대체하고 딥페이크와 가짜뉴스 같이 많은 범죄의 도구가 되고 있는데, 그럼 이걸 우리 사회와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이 세 가지를 오늘(30일)부터 하루에 하나씩 자세히 짚어볼 텐데요.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인공지능과 일자리 문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정성진 기자가 AI 기술을 위해 인간이 저임금과 단순 노동에 내몰리는 실태를 인도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AI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묘한 설명을 듣고, 벵갈루루 시내의 한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사무실을 가득 채운 테이블 위 모니터에서 수십 명이 눈을 떼지 못한 채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여러 업체들의 데이터 레이블링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독일, 미국 등 자율주행 기술 업체들의 의뢰를 받아 거리의 영상 속 사물들에 자동차, 신호등, 건물 등으로 이름 붙이는 작업, 레이블링을 해 줍니다.
모니터 화면 속 데이터는 이처럼 인도인들의 수작업을 통해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로 재탄생합니다.
이런 필수적인 산업이 인도에서 성장한 이유, 바로 값싼 노동력 때문입니다.
하루 8시간 이상 이렇게 단순, 반복적인 노동의 대가로 첫 해엔 우리 돈으로 채 30만 원이 되지 않는 월급이 주어집니다.
전 세계 AI 데이터 레이블링 종사자 약 40만 명 가운데 20%가 이곳 인도에 있습니다.
인도의 레이블링 산업은 앞으로 6년 간 연평균 29.4%의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산지브 굽타/인도 카르나타카주 디지털 경제 위원회 대표 : 많은 기업들이 AI 데이터 서비스 직무를 시작했으며, 젊은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시골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만주나트 씨.
재택근무 형태로 자신의 전공과는 관계없는 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만주나트/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자 : 요즘엔 기계공학 분야가 조금 침체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IT 분야로 전향했습니다. 이유는 급여 때문입니다.]
레이블링 산업이 전공과 경력 불문하고 컴퓨터를 어느 정도 다룰 줄 아는 인도의 대졸 청년, 특히 여성 노동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이들을 단순, 반복의 저임금 노동에 가둬버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용주/인도 현지 채용업체 대표 : 예전에는 C레벨부터 블루칼라까지 피라미드형으로 이렇게 수요가 늘어났다면 (최근엔) 모래시계형으로 바뀌고 있거든요. 구직이 더 어려워질 거고 그런 부작용이 인도 시장에 발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개발 국가, 저임금 청년들의 감춰진 '유령 노동'을 발판으로 화려하게 꽃 피우고 있는 AI 기술은, 어느덧 스스로 만들어 낸 유령 노동자들의 일자리조차 위협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만주나트/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자 : 레이블링 초기에는 10명이 하던 일을 이제는 AI 때문에 한 사람이 하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스크린도어까지 핏자국" 승객들 긴급 대피…현장 사살
- "북한군, 우크라 진입"…"1명 빼고 전부 사망" 주장도
- "집이 통째로 사라져" 도로가 강으로…최소 51명 사망
- [단독] 올림픽 경기 전날 40km 먼 숙소로…"실격될 뻔"
- "언니가 알려줄게" 조회수 110만…속여 20억 뜯었다
- 도심 한복판 '상가 무덤'…대로변 1층 전체가 '텅텅'
- 4차선까지 '훅'…강변북로서 시속 200km '칼치기' 질주
- "칼 버려!" 손에 피…'경찰 지켜라' 보호 장비 개발
- 초등생 못 보고 후진…재활용품 수거 차량 치여 사망
- 글러브 벌려 공 꺼내간 관중…즉각 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