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가상자산’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비트코인, 반년 만에 1억원 재돌파
전문가 “알트코인도 반등 가능성”
한동안 주춤했던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이 6개월 만에 다시 1억원을 돌파했다.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상승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미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입어 가상자산 가격이 역대 최고를 경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0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장중 24시간 전보다 5.56% 오른 1억215만8000원을 기록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 4월13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14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1억500만원)와도 2.7%(약 285만원) 차이로 근접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장중 7만3000달러를 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감으로 지난 4월까지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이후로는 줄곧 주춤한 모습이었다.
비트코인 대신 뜨거운 상승세를 보였던 인공지능(AI) 관련주에 자금이 쏠리고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꺾이면서다.
마땅한 호재가 없던 비트코인의 흐름이 급반전된 것은 ‘트럼프 트레이드’의 효과가 크게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가상자산 분석업체인 디스프레드의 김동혁 연구원은 “트럼프가 그간 ‘친가상자산’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투자자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자신이 ‘가상자산 대통령’이라며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약속해왔다. 또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에 소극적인 게리 갠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겠다고 밝히고, 정부가 보유하는 전략적 준비자산에 비트코인 편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대선이 가까워진 이달 들어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차 커지자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비트코인은 물론 상대적으로 반등이 덜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가격도 들썩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선의 승자를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하락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트럼프 후보가 직접 언급하고 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워 먼저 반응하고 있는데, 실제 당선돼서 규제가 완화되면 알트코인도 반전의 계기가 있을 것”이라며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단기적으론 규제 완화 기대가 꺾이면서 실망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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