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 많이 해놓았더라"…역대 7번째 신인의 日 맹타, 사령탑도 인정한 '절치부심' 근성

이종서 2024. 10.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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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기 안 나가는 동안에 준비를 많이 한 거 같다."

김 감독은 교육리그 초반 문현빈 활약 이야기에 "그동안 경기에 안 나가는 동안에 준비를 많이 해놓은 거 같다"라며 "오늘 3안타 치고 다음 2경기 무안타 치는 것보다 꾸준한 게 낫다. 어느 투수를 만나도 꾸준하게 매경기 안타를 하나씩 친다는 게 쉽지 않다"라며 "(문)현빈이 소식을 듣고 있는데 꾸준하게 잘 치고 있다더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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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 경기. 2회 2타점 적시타 날린 문현빈.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31/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동안 경기 안 나가는 동안에 준비를 많이 한 거 같다."

'2년 차'를 맞은 문현빈(20·한화 이글스)은 치열한 한 시즌을 보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입단한 문현빈은 첫 해 114개의 안타를 치면서 역대 7번째 고졸 신인 100안타 기록을 세웠다.

타격 재능을 확실하게 보여줬던 그는 올 시즌 조금 더 탄탄한 입지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첫 해 내야와 외야를 모두 수비했던 그는 올 시즌에는 내야수로 준비를 했다. 타격이 되는 만큼, 주전 한 자리를 확실하게 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년 차 징크스'였을까. 초반부터 끝내기 찬스에 병살이 나오는 등 불운했던 장면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점차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후반기 문현빈은 "초반에는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스스로 뭔가 결과를 만들려고 한 거 같다. 너무 결과에만 의존을 하고 일희일비를 했다. 너무 깊게 빠져든 거 같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치열하게 반등을 노렸던 문현빈은 103경기 출전 타율 2할7푼7리 5홈런 3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한화 문현빈이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14/

정규시즌을 끝낸 뒤 문현빈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향했다. 교육리그에서 우수한 제구력과 구위를 갖춘 일본 선수를 상대했지만, 문현빈은 13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7리 1홈런 5볼넷 9타점을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교육리그 초반에는 매경기 안타를 치는 등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현빈이 초반 안타를 계속해서 친다는 소식을 들었던 김경문 한화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기도 했다. 김 감독은 교육리그 초반 문현빈 활약 이야기에 "그동안 경기에 안 나가는 동안에 준비를 많이 해놓은 거 같다"라며 "오늘 3안타 치고 다음 2경기 무안타 치는 것보다 꾸준한 게 낫다. 어느 투수를 만나도 꾸준하게 매경기 안타를 하나씩 친다는 게 쉽지 않다"라며 "(문)현빈이 소식을 듣고 있는데 꾸준하게 잘 치고 있다더라"고 칭찬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문현빈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12/

타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 경험을 꾸준하게 쌓았다. 올 시즌 2루수로 주로 나왔던 문현빈은 교육리그에서는 3루수로 나왔다. 김 감독은 "2루에는 한경빈이 있다. 문현빈은 지금 3루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데 다른 포지션을 해서 어설프게 하기 보다는 3루에서 어떻게 하면 되겠다는 걸 만들어 놓고 다음 것을 생각하는 게 낫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는 오는 31일부터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에 돌입한다. 문현빈은 미야자키에 남아 마무리캠프도 소화한다. 문현빈에게는 내년 시즌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한 굵은 땀방울을 흘릴 시간이 될 예정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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