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파고든 'K-자동차'…'인생 첫 차'로 공략
【 앵커멘트 】 최근 완성차 수출 불모지였던 중동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K-팝 등으로 이미지가 좋아진 영향도 있지만, 젊은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춘 전략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홍해 옆에 자리 잡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도시 제다,
일본 브랜드와 더불어 우리나라 완성차 마크가 길가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띕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차 판매점도 인기 있는 장소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주와나 / 판매점 방문객 - "실제 타보니 차가 편안하더라고요. 다른 탑승객이 저랑 가까이 붙는 느낌이 싫었는데, 이 차는 넓어서 좋아요."
국내 업계는 최근 중동 지역 전반에서 판매를 크게 늘리며 만년 1위 일본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특히 아랍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과가 뚜렷한데, 한 업체는 지난 2년 새 판매량이 1.8배 증가했습니다.
비결은 '인생 첫 차'에 좋은 인상을 남긴 데 있었습니다.
사우디는 30세 이하 인구가 반 이상으로 젊은 나라인데, 지난 2018년 이후 여성의 운전까지 허용되면서 '첫 차 수요'가 많아졌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소형 SUV를 중심으로 젊은층을 끌어들였고, 가성비에 고품질을 경험한 이들이 다시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압둘라 알람 / 한국 차 딜러 - "한국차는 (젊은 고객이) 구매 이후 5~6년 뒤 팔아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손실이 크지 않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 "K-팝, K-푸드 등에 이어 K-자동차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난 점도 매출 상승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업체가 만든 차량은 3분의 2 정도가 북미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중동과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며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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