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리지 오픈팀, 월드브리지게임 8강 진출… 국제무대 첫 기록

양승수 기자 2024. 10.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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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6회 월드브리지게임 출전한 한국 대표단이 경기를 벌이고 있다. /한국브리지협회

한국 브리지 오픈팀(김대홍, 이수익, 노승진, 강성석)이 세계 브리지 선수권 대회인 ‘월드브리지게임’에서 29일(한국 시각) 8강에 진출했다.

한국 오픈팀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마지막 보드에서 승부가 갈리는 접전을 펼쳤고, 극적으로 역전해 8강에 진출했다. 한국 팀은 예선에서 B조 7위로 16강전에 올라 A조 1위인 스웨덴의 지명을 받고 맞붙어 역전 드라마를 썼다. 29일 오후 10시부터 개최국인 아르헨티나와 이틀에 걸쳐 8강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월드브리지게임은 국제브리지연맹(WBF)이 주최하는 세계적인 대회로, 가장 권위 있는 브리지 선수권 대회로 꼽힌다. 오픈팀 종목에서 우승한 팀에는 브리지 점수 계산법을 만든 해롤드 반더빌트의 이름을 딴 ‘반더빌트 트로피(The Vanderbilt Trophy)’가 수여된다.

이번 16회 월드브리지게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8년 만에 열렸다. 전 세계 34개 팀이 참가한 오픈팀 부문에서 한국 팀이 세계 무대에서 16강을 넘어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최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오픈팀 부문만 참가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오픈팀 종목에 출전한 국가(한국, 중국, 홍콩, 대만) 중국과 함께 16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국가인 홍콩은 예선 탈락했고 일본은 오픈팀 종목에 참가팀을 내보내지 못했다.

류지웅 한국브리지협회 사무차장은 “대부분의 국가대표팀이 6인 구성으로 2명이 교대로 쉬면서 출전하는 것과 달리, 한국 팀은 단 4명으로 전 경기에 출전하며 체력적 부담을 감수하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선 한국 선수들이 함께 8강에 진출한 이탈리아 팀 선수들에게 배움을 얻으며 사제 관계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리지는 2대2로 팀을 나눠 52장의 플레잉 카드로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전략 스포츠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저변이 부족해 소수의 애호가들만 즐기고 있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브리지 발전에 힘써온 김혜영 한국브리지협회 부회장이 직접 대표팀에 참가해 화제가 됐었다. 김 부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남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부인으로, 2010년경 브리지를 시작해 현재는 ‘팀 서울’ 소속 선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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